새 신 어린이
멀리 인천에서 소포꾸러미가 날아왔다. 소포꾸러미에는 두 아이 입을 옷과 새 신이 한 켤레 들었다. 아, 두 아이 아버지라는 사람은 아이들한테 옷이나 신을 변변하게 사 주는 일이 너무 드문데, 늘 이렇게 둘레에서 선물을 받아 아이들을 입히고 신긴다. 우리 식구는 앞으로도 이렇게 선물받는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아이 발보다 조금 큰 새 신이기에 아직 밖에서 신고 돌아다닐 만큼은 아니다. 아이는 틀림없이 방방 뛰고 달릴 테니까, 발보다 큰 신을 신으면 자꾸 넘어지겠지. 그저 집에서 신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사름벼리야, 네게 예쁜 신을 선물한 예쁜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오늘 하루도 예쁘게 놀고 말하며 밥먹고 뜀박질을 하렴. (4344.12.28.물.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