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26) 있다 7 : 들어 있는

 

.. 이 책은 2003년 코오단샤에서 발행한, 어린이문학걸작선에 들어 있는 《용의 아이 타로오》(1995)를 우리 말로 옮긴 것입니다 ..  《마쯔타니 미요꼬/고향옥 옮김-용의 아이 타로오》(창비,2006) 187쪽

 

 ‘발행(發行)한’은 ‘펴낸’이나 ‘내놓은’이나 ‘낸’으로 다듬고, “우리 말로 옮긴 것입니다”는 “우리 말로 옮긴 책입니다”나 “우리 말로 옮겼습니다”로 다듬습니다.

 

 어린이문학걸작선에 들어 있는 작품을
→ 어린이문학걸작선에 든 작품을
→ 어린이문학걸작선에 담긴 작품을
→ 어린이문학걸작선에 실린 작품을
→ 어린이문학걸작선으로 나온 작품을
→ 어린이문학걸작선 가운데 하나인 작품을
 …

 

 우리 어른들은 ‘있다’ 같은 말마디를 알맞게 쓰지 못합니다. 곰곰이 살피면, 어른이 되기까지 읽은 책이나 글에서 ‘있다’를 알맞게 다루지 못하기도 했고, 어린이부터 어른이 되는 동안 다닌 학교에서 ‘있다’를 올바로 가르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말글을 이야기하는 책에서도 이 대목을 살뜰히 짚지 않아요.

 

 이 보기글에서는 “걸작선 가운데 하나”라고 적으면 됩니다. “걸작선에 실린”이라 적어도 되고, “걸작선으로 뽑힌”이라 적을 수 있어요. ‘걸작(傑作)’이란 훌륭하다는 작품이고, ‘걸작선(-選)’이란 훌륭하다는 작품 가운데 추린 작품이에요. 그래서 “걸작선으로 뽑힌”이나 “걸작선 몇 번으로 뽑은”이나 “훌륭하다는 책으로 뽑힌”처럼 풀어 볼 수 있어요.

 

 보기글을 통째로 더 다듬는다면, “훌륭한 어린이책으로 뽑은 책 가운데 하나인”처럼 적을 수 있어요. 앞 대목까지 묶어 “2003년에 코오단샤에서 훌륭한 어린이책 가운데 하나로 뽑은”처럼 적어도 되고요.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말을 해야 합니다.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말을 한다지만, 정작 옳거나 바르게 쓰는 말을 배우지 못했다면, 아무리 생각을 기울여도 엉뚱하다 싶은 말이 튀어나올 수 있겠지요. 그러나, 옳은 길을 찾고 바른 삶을 헤아린다면, 가장 쉬우면서 가장 곱고 가장 보드라이 말을 하거나 글을 쓰리라 믿습니다. 꾸밈없이 말하면 됩니다. 수수하게 글을 쓰면 돼요. 우리 아이들한테 물려줄 책이면서 글이라고 생각하며 애쓰면 됩니다. 내 아이하고 나눌 사랑스러운 책이면서 글이라고 여기며 힘쓰면 돼요. (4344.12.16.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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