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빨래

 


 빨래를 해서 마당에 널 때면 으레 대문 옆 동백나무를 바라본다. 참말 천천히 한 송이 두 송이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를 바라보며 가까이 서면, 먼저 곁에 있는 뒷간 똥내음이 나지만, 동백꽃에서 살그마니 퍼지는 꽃내음을 함께 느낀다. 뒷간 치우는 일꾼을 불러야 하는데 늘 깜빡 잊는다. 얼른 뒷간을 치우고 집손질도 마무리해야 하지 않나.

 

 집식구 옷가지가 햇살과 동백꽃 내음 함께 마시기를 바란다. 집식구 옷가지에 내 까끌까끌한 손길을 거쳐 스밀 사랑이 깃들기를 꿈꾼다. 집식구 옷가지가 시골마을 예쁘게 일구는 할매 할배 이야기를 조곤조곤 맞아들이기를 빈다. 집식구 옷가지에 이 보금자리에서 꽃피울 보배로운 열매가 녹아들기를 기다린다. (4344.12.15.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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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2-15 16:47   좋아요 0 | URL
아, 동백꽃이 피었나요.... 예쁘네.

숲노래 2011-12-15 18:18   좋아요 0 | URL
우리 집이 가장 늦게 피던데 ^^;;
가장 오래까지 피리라 생각해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