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사는 마음

 


 추운 겨울날 비닐집에서 딸기를 기르는 흙일꾼이 있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딸기를 사다 먹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따뜻한 집안에서 딸기씨나 딸기모를 심어 기르면 집에서 기르는 딸기를 먹을 수 있겠지요. 배불리 먹을 만큼 기르지는 못하더라도 집에서 길러 겨울날 먹는 겨울딸기는 남다르리라 느낍니다.

 

 서울마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읍내 가게에 들르는데 딸기 한 소쿠리 보입니다. 값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오늘(12월 7일)은 내가 태어난 날이니, 집에서 꾸릴 밥상에 딸기를 올릴까?’ 하고 생각합니다. 딸기 한 소쿠리를 장만하면서 얼마 앞서 면내 빵집 아주머니가 들려준 말을 떠올립니다. 곧 봄을 맞이하면 온 들판에 멧딸기가 가득해서 마을 할머니들이 딸기잼을 만들어 먹는다고.

 

 네 식구 살아가는 우리 마을 언저리 들판이나 멧자락에도 멧딸기가 나겠지요. 네 식구 봄맞이를 할 때에 이곳저곳에서 스스로 나서 스스로 해바라기를 하는 고운 멧딸기를 신나게 맛볼 수 있겠지요. 아마 우리 네 식구는 딸기잼을 만들 수 없을 테고, 왜냐하면 입에 넣느라 바쁠 테니까요, 둘째도 그무렵에는 딸기맛을 보리라 생각합니다.

 

 따스한 봄바람을 기다리는 겨울입니다. 따뜻한 봄햇살을 꿈꾸는 겨울입니다. 봄은 여름을 기다리고, 여름은 가을을 꿈꾸며, 가을은 겨울을 손꼽다가는, 겨울은 봄을 이야기합니다. (4344.12.13.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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