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못 일어나며 못 쓰는 글
새벽에 일어나야 글을 쓸 수 있는데, 요 며칠 새벽에 통 일어나지 못한다.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나더라도 온몸이 찌뿌둥하니까 아침 글쓰기를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 고단할 때에는 고단한 생각에 사로잡혀 고단한 글이 나올 뿐. 홀가분할 때에는 홀가분한 넋으로 홀가분한 글을 빚고. 사랑스러운 삶이 되도록 애쓰면서 사랑스러운 내 몸과 꿈과 매무새일 때에 내 눈가를 적시고 내 웃음꽃을 피우는 글 하나를 일군다.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기는 했으나 쑤시고 결리는 몸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도로 눕는다.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나 밤새 밀린 빨래를 하고 마당에 넌다. 시골집에 마실 온 형이 빨래널이를 돕는다. 첫째 아이가 뽀르르 좇아나와 빨래널이를 거든다. 둘째는 방바닥을 기다가 똥을 뽀지작 눈다. 밑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힌다. (4344.12.11.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