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둑길 사진찍기


 첫째 아이하고 읍내 마실을 가려면 시골버스 타는 데로 가거나 자전거수레에 태워야 한다. 오늘은 모처럼 첫째 아이 손을 잡고 시골버스 타는 데로 걸어가기로 한다. 빗방울이 듣기에 큰 사진기는 내려놓고 비오는 날에도 쓸 수 있는 작은 사진기를 목에 건다. 아이는 아버지 흉내를 내면서 ‘망가진 필름사진기’를 손목에 걸고 걷는다. 아이는 함께 걷는 내내 틈틈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여준다. 망가진 필름사진기에는 필름이 없기도 하지만, 망가졌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그러나 첫째 아이는 신나게 사진기를 들여다보면서 즐거이 단추를 누른다. 나는 아이 곁에서 아이가 사진을 찍으며 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사진기가 두 대라면 참 재미있다. (4344.9.9.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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