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한테 책 읽히는 어머니
둘째가 찡얼거린다. 첫째는 칭얼거린다. 둘째를 돌보던 어머니가 첫째가 건넨 그림책을 받는다. 두 아이가 드러누워 함께 책을 들여다본다. 두 달을 조금 지난 갓난쟁이가 무슨 책을 알까 싶지만, 어머니랑 누나가 곁에 누워서 좋은지 고개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하면서 좋아한다. 어머니랑 누나가 어느 한쪽을 들여다보니 저도 책을 읽는 듯 들여다본다. 책을 읽을 때에는 혼자 읽고 혼자 삭인다. 책을 읽힐 때에는 서로 읽고 함께 받아들인다. (4344.7.28.나무.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