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뒷거울


 버스와 전철과 기차를 멀리하면서 자전거를 즐겨타던 2004년부터 내 자전거 손잡이에 붙였으나 이리 부딪히고 저리 넘어지며 깨진 ‘자전거 뒷거울’에 들인 값을 어림하면 (백만 원이 넘는) 꽤 괜찮은 자전거를 한 대 장만하고 돈이 남아 20인치 자전거를 한 대 더 장만할 수 있다. 뒷거울 없이 잘 다니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뒷거울을 꼭 붙이려고 한다. 여느 자전거꾼은 나처럼 자전거를 탈 일이 없을 테니까, 뒷거울이 굳이 없어도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는지 모른다. 나는 더 빨리 달린다든지 아주 한갓지게 다니는 자전거가 아니다. 살아가며 늘 타야 하는 자전거요, 집일을 도맡는 일꾼이라서, 내 몸이 다치면 우리 집에는 큰일이다. 시골길과 국도를 자주 달려야 하고, 도시나 읍내로 나아가면 자동차 물결하고 뒤섞여야 하는 터라, 여기에 수레를 달아 아이와 함께 다니기 때문에, 뒷거울로 틈틈이 뒤를 살펴야 한다.

 고개를 홱 뒤로 젖히며 뒤를 살피면 한결 잘 보인다 할 만하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가는 앞에서 뭐가 튀어나올는지, 또 길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를 놓치기 일쑤이다. 며칠 앞서부터는 뒷거울로 아이를 살피는 일이 퍽 재미나다고 느낀다. 아이는 제 아버지가 고개도 안 돌리면서 어떻게 제가 수레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다 알아챌까 놀랍게 여길는지 모를 터이나, 뒷거울로 늘 지켜보니까 코를 후비든 꾸벅꾸벅 졸든 수레에서 일어나 두리번거리든 얼음과자막대기를 입에 물고 장난을 하든 금세 알아챈다.

 자전거 뒷거울은 이 나라 자동차들이 너무 무섭고 무시무시하게 내달리기 때문에 꼭 붙이려 한다. 그렇지만 제대로 만든 뒷거울은 찾기가 아주 어렵고, 값이 좀 세다. 자전거를 얌전히 세웠어도 지나가는 사람이 툭 치고 지나가며 깨진 적이 꽤 되고, 바람에 자전거가 휘청거려 넘어지며 깨진 적 또한 잦다. 그나저나, 자전거를 한창 달리다가 뒷거울로 아이가 어떻게 있는가를 돌아보는 일이 나날이 새롭게 즐겁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자전거 손잡이에 달린 뒷거울로 제 아버지가 오르막을 어떤 얼굴이 되어 헉헉거리며 오르는지, 또 내리막에서는 어떤 얼굴로 바뀌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겠지. (4344.7.1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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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7-12 11:06   좋아요 0 | URL
ㅎㅎ 자전거 뒤의 따님 얼굴이 넘 귀여워 보이네요^^

숲노래 2011-07-12 16:43   좋아요 0 | URL
작은 사진이지만,
얼음과자 막대기를 입에 문 모습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