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글이란
느낌글이란 내 느낌을 적는 글입니다. 생각글이란 내 생각을 적는 글입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느낌글하고 생각글을 헷갈리거나 잘못 압니다. 내 느낌을 적지 않았으면서 느낌글인 줄 알고, 내 생각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생각글이라고 여기고 맙니다.
글을 읽건 영화를 보건 일을 하건 사랑을 나누건, 어떠한 삶을 내 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왜 이러할까?’나 ‘이러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돌아보면서 느낌을 적을 때에 느낌글입니다. ‘이러하다면 나는 어찌저찌 해야겠다’ 하고 생각을 밝히면 생각글인데, 내가 스스로 받아들여 몸으로 움직이는 삶을 적을 때에 비로소 참다이 생각글을 적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내가 자가용을 타고 돌아다니는 일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사업을 밀어붙이는 일은 똑같다’ 하고 이야기했을 때에,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올바로 적는 느낌글이라 할 때에는, ‘내가 자가용을 타는 일이 어떻게 해서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사업을 밀어붙이는 일하고 똑같다고 이야기를 하지?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할까? 참말 이러할까? 참말 이러하다면, 나는 자가용을 타야 할까 말아야 할까, 참으로 이러하다는데 나는 내 어버이나 동무나 둘레 사람들이 자가용을 탈 때에 어떻게 해야 할까, 자가용을 타는 일이 우리 삶터하고 어떻게 잇닿는지를 알아보아야겠다.’ 하고 곰곰이 돌아보면서 내 느낌을 적을 때에 느낌글이 됩니다. 생각글이라 할 때에는, ‘자가용이 우리 삶터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를 꼼꼼히 살피고 따진 다음,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해 한국 자동차 보유대수와 공해비율과 석유재벌 얼거리를 모두 돌아보고 나서, 이 모두를 한 자리에 얽으며 펼치는 내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 ‘나라에서 밀어붙이는 커다란 잘잘못뿐 아니라 나 스스로 제대로 못 느끼거나 못 깨우치거나 못 알아채면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잘잘못으로 또 무엇이 있는가를 더 알아보면서 펼치는 내 생각’이 담겨야 비로소 생각글입니다.
느낌글을 쓸 줄 모르면 책을 읽어도 내 느낌을 붙잡지 못합니다. 이런 마음으로는 어떠한 책을 읽어도 좋거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생각글을 쓰지 못하면 나한테 빛과 소금이 되는 책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지 못합니다. 이런 생각으로는 학교를 제아무리 오래 다니거나 훌륭한 스승을 만났더라도 참생각을 스스로 불러일으키지 못합니다. (4344.6.9.나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