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우


 공병우 님하고 함께 살았던 집식구는 공병우 님을 어떻게 바라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공병우 님이 살던 무렵에 만나뵌 일이 없을 뿐더러, 공병우 님이 쓴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공병우 님 집식구를 알 수 있지는 않으니까요. 그저, 공병우 님이 남긴 글과 사진을 돌아보면서 당신 삶결을 더듬을 뿐입니다. 아마, 앞으로 쉰 해나 백 해쯤 뒤라면 공병우 님 집식구 이야기를 알 길이란 오늘보다 훨씬 적을 테며, 이백 해나 오백 해 뒤에 공병우 님을 되새길 사람들은 당신 글과 사진으로만 당신을 읽거나 살피겠지요.

 사진밭에서 공병우 님을 생각하거나 말하는 일은 대단히 드뭅니다. 공병우 님을 생각하거나 말하는 자리는 안과 의사인 공병우 박사와 세벌식 한글타자기를 만든 한글운동꾼 공병우 님입니다. 그러나 공병우 님은 짧고 굵게 사진쟁이로 살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나이 일흔을 넘긴 때에 누구도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던 사진일을 했습니다.

 공병우 님이 누구보다 거룩하거나 대단하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 또한, 공병우 님한테는 의사나 한글운동꾼이나 사진쟁이라는 이름이 그다지 걸맞지 않구나 싶습니다. 그저 공병우 님은 당신 삶을 좋아하면서 아름다운 길을 걸으려고 온힘을 쏟은 멋진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신 목숨을 고마이 여기며 기쁜 나날을 마음껏 누리려고 온땀을 바친 착한 사람이 아니랴 싶어요. (4344.3.22.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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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3-22 23:18   좋아요 0 | URL
공병우님이란면 세벌식 타지기를 만드신 그 안과 의사분이신가요?

숲노래 2011-03-23 07:42   좋아요 0 | URL
네.. 글에 썼잖아요. ㅋㅋㅋㅋ

카스피 2011-03-23 22:1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