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말 40] 작은조개

 여덟 살 어린이가 ‘미니쉘’이란 글월을 보면서 묻습니다. “‘미니쉘’이 뭐지?” 옆에서 어른 한 사람이 말합니다. “초콜릿 이름이야.” 아이가 말합니다. “아, 나도 초콜릿 먹고 싶다.” 아이는 ‘초콜릿’이 뭐냐고 묻지 않습니다. 초콜릿은 초콜릿이고, 뻔히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초콜릿이란 언제부터 우리한테도 초콜릿이었으며, 이러한 먹을거리를 우리 스스로 언제부터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며 살아왔을까요. 해마다 2월 14일에는 초콜릿을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초콜릿 만드는 회사에서 장삿속으로 하든 어떻게 하든, 사람들은 내 마음을 담아서 초콜릿 주고받기를 합니다. 내 마음을 담아 주고받는다 한다면 50원짜리 초콜릿이든 내가 손수 빚어서 나누는 초콜릿이든 마음이 살포시 담기기 마련입니다. 내가 만들어 살며시 건네는 초콜릿 선물이라면 아마 ‘미니쉘이야!’ 하고 말하면서 건네지는 않겠지요. 아니, 이렇게 영어로 이름을 붙일 수도 있습니다. 나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따라서 나 스스로 절로 튀어나오는 말이 달라지니까요. ‘작은조개야!’라든지 ‘작은사랑이야!’라든지 ‘작은꿈이야!’라든지 ‘작은잎사귀야!’라든지 ‘작은풀씨야!’ 같은 말마디를 헤아려 봅니다. (4344.2.24.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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