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33] 화제의 서재글, HOT, NEW

 인문학을 배우는 사람들 스스로 ‘인문학스터디’라는 말을 쓰는 일은 몹시 슬픕니다. 인문학은 지식쪼가리가 아니기 때문에 ‘스터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종·고등학생들이 시험점수 높이려고 머리 박박 긁는 ‘스터디’처럼 인문학을 할 수 있는지 알쏭달쏭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를 글로 써서 알릴 때에 “화제의 서재글”이 되니 더욱 슬픕니다. 그나저나, 한쪽에서는 “화제의 서재글”이라 하지만, 옆쪽을 보면 알파벳으로 ‘HOT’이라 적고 ‘NEW’라 붙입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지 못하니 ‘인문학배우기’도 못하지만, ‘반짝글’이나 ‘빛남글’이나 ‘샛별글’이나 ‘눈부신글’처럼 고운 이름을 못 붙이는 한편, ‘새글’이나 ‘싱싱글’ 같은 이름도 못 붙입니다. (4344.2.13.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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