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녘 한겨레
남북녘 한겨레가 서로 펴낸 책을 홀가분하게 나누며 즐거이 읽을 수 있는 날은 언제쯤 되려나. 남북녘과 일본과 중국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와 온누리 곳곳에서 살아가는 한겨레가 저마다 다 다른 자리에서 저마다 다 다른 삶을 바탕으로 저마다 다 다른 넋을 실어 일구어 낸 고운 책을 스스럼없이 주고받으며 알뜰히 읽을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찾아오려나. 나는 남북경제협력이라든지 남북체육교류보다 남북녘 한겨레 책삶을 오순도순 어깨동무하는 자그마한 물꼬를 꿈꾼다. 남녘 책이 북녘으로 가고, 북녘 책이 남녘으로 오지 못한다면 통일이 아니라고 느낀다. (4343.10.28.나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