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버리는 바보, 서평단
서평단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거저로 받아 느낌글을 띄우는 이들은 책을 버린다. 좋은 책이 더는 좋은 책답게 이어가지 못하도록 내팽개칠 뿐 아니라, 얄궂은 책이 마치 얄궂은 책이지 않은 듯 여기도록 껍데기를 씌운다.
서평단 모임을 꾸리는 이들이나 서평단 가운데 하나가 되는 이들이나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책을 망가뜨릴 뿐 아니라, 책을 찢어발기는 싸움꾼이다. 이들 서평단이 거저로 받은 책을 날짜에 맞추어 느낌글을 마구마구 쏘아올리는 짓이란 미국과 러시아처럼 힘있는 나라가 무시무시한 무기를 만들어 마구마구 팔아치울 뿐 아니라 쏘아대는 꼴하고 무엇이 다른가. 이들 서평단 모임에서 쏟아내는 글이란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 도시마다 철철 넘치는 쓰레기를 어마어마하게 쏟아내는 꼬락서니하고 무엇이 다를까.
책 버리는 바보인 서평단은 참 많다. 출판사 가운데 서평단을 모아 당신들 책을 알리려는 곳이 꽤 많다. 서평단 바보들한테 휩쓸리지 않으면서 조용히 제 길을 걷는 출판사와 책을 마주하기에 만만하지 않은 나날로 바뀌고 있다. 사람들은 책을 책다이 아끼고 사랑하면서 내 삶을 아끼고 사랑하기가 그렇게도 싫을까. 아니, 사람들은 책이며 사람이며 터전이며 목숨이며 고이 돌보며 어루만지는 마음을 깡그리 잃어버린 채 돈에 홀린 바보가 되어도 좋단 말인가. (4343.8.29.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