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헌책방에는 책이 참 많습니다. 낯익은 책도 많고 낯선 책도 많습니다. 볼 만한 책도 많고 손길이 가는 책도 많으며 골라들게 되는 책도 많습니다. 인천에도 헌책방이 몇 군데 있고, 쏠쏠히 책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서울에 있는 헌책방을 찾아간 다음에 헤아려 보면, 인천에는 ‘책이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겠구나 싶습니다. 부산에 보수동 헌책방골목이 있고, 서울 아닌 곳에도 제법 큼직하게 꾸려 나가는 헌책방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 골목길 안쪽에 조그맣게 꾸리는 곳에 드나드는 책 가짓수가 한결 많거나 넓거나 깊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서울로 몰려들까요. 책 하나를 놓고도 이렇다면, 책 아닌 대목에서 서울은 얼마나 많이많이 껴안고 있는 셈일까요. 서울에서 누리는 문화는 얼마나 너르고 많고 깊을까요. 이리하여 서울 아닌 곳에서는 얼마나 조금만 껴안고 있는 셈이며, 서울 바깥쪽 사람들은 얼마나 조금만 얕게만 몇 가지만 어줍잖게 누리고 있는 셈인가요. (4341.6.4.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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