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원 헤르츠 1 - 초판 한정 양면 코스터, 네컷 사진, 라디오 플레이 카드
Ei Yamano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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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1.8.

책으로 삶읽기 1208


《썸원 헤르츠 1》

 야마노 에이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10.30.



《썸원 헤르츠 1》(야마노 에이/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를 읽었다. 보임틀(텔레비전)이 퍼지면서 듣는틀(라디오)은 얼핏 사라지는 듯했으나, 이제는 오히려 듣는틀이 살아나는 듯하다. 눈으로 너무 많이 쳐다보느라 지친 탓일 수 있다. 눈속임이 너무 판치는 탓일 수 있다. 눈길과 다른 귓길을 받아들이면서 살림길을 이을 수 있다. 마음을 포근히 담는 소리로 서로 북돋우는 줄 알아차릴 수 있다. 눈코귀를 고루 살피면서 하루가 넉넉한 줄 깨달을 수 있다.


《썸원 헤르츠》에 나오는 두 아이는 푸름배움터를 나란히 다니는 또래이자 동무이다. 둘이 푸른배움터에서 보내는 하루는 다르지만, 집에서 한밤에 듣는 소리는 나란하다. 둘은 꽤 오래 서로 모르는 채 한밤소리(심야 라디오)를 들었고, 한밤소리에 글놀이꽃(재치문답)을 보냈다지. 한 아이는 글놀이꽃이 꾸준히 뽑혔고, 한 아이는 몇 해 동안 글놀이꽃이 뽑힌 일이 없다고 한다. 이러다가 한 아이가 돕는 말을 귀담아들으며 다른 아이가 거듭난다. 다른 아이가 거듭나는 모습을 보는 한 아이는 하루하루 새롭게 즐겁다.


그나저나 한밤소리를 듣느라 잠을 못 이룰 텐데, 이렇게 밤새 잠을 못 이루면서 어떻게 하루를 살아내려나. 저녁에 일찍 잠들고서 이른새벽(03시)에 일어난다면 모르되, 저녁도 밤도 이른새벽도 내처 안 잔다면, 하루를 거의 안 자는 셈일 텐데. 또한 이 아이들은 듣는틀에 귀를 기울이느라 막상 밤이 저물며 새벽으로 건너가는 ‘새소리·새날소리’는 하나도 못 듣는구나 싶다.


새가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똑같은 새소리가 없는 줄 알아챈다. 똑같은 새소리가 없는 줄 알아챈다면, 바람소리도 해소리도 별소리도 모두 다른 줄 알아챈다. 다 다른 숨결로 다 다르게 흐르는 소리인 줄 알아챌 적에는, 언제나 하루가 반짝일 테고, 늘 새록새록 반짝이는 하루를 맞아들이면 글놀이꽃을 쥐어짜지 않으리라. 바람길을 트기에 숨길을 튼다. 숨길을 트기에 귓길과 눈길을 튼다. 뭇길을 트면서 마음길을 초롱초롱 튼다.


ㅍㄹㄴ


“미메이는 재미에 너무 겁을 먹어서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있는 거야. 그보다 혼신의 한 통만 보내고 있었어? 채택될 것도 채택 안 되겠다. 세상에는 매주 100통 정도 보내는 사람도 있는데.” 54쪽


“대체 지금까지 어디에 숨어 있었던 거야? 난 자존심을 버리고 노력하는 사람이 좋아.” 52쪽


“그러고 보니 최선을 다해 받아쳐 주는 건, 세상에서 미메이뿐이구나― 싶어서.” 78쪽


“난 메일이 한 통도 채택되지 않았던 얼마 전까지의 기나긴 3년을 잊지 않았어.” 189쪽


#さむわんへるつ #SomeoneHertz #ヤマノエイ


+


이런 한밤중에도 누군가가 같은 세계에 있다

→ 이런 한밤에도 누가 같은 곳에 있다

→ 이런 밤에도 누가 같은 자리에 있다

15쪽


펭귄 커플 키홀더를 달고 있다고 하던데

→ 눈밭새 단짝 쇠고리를 달았다던데

→ 눈얼음새 꽃짝 고리를 달았다던데

→ 얼음새 두꽃 열쇠고리 달았다던데

24쪽


천재랑 싸울 수 있는 필드니까

→ 빛이랑 싸울 수 있는 들이니까

→ 빛눈과 싸울 수 있는 곳이니까

→ 님이랑 싸울 수 있는 밭이니까

38쪽


와아, 세트다. 투 플러스 원 이벤트 중?

→ 와아, 한벌이다. 하나더 하나?

→ 와아, 한짝이다. 하나덤 하나?

→ 와아, 가리이다. 에누리 하나?

→ 와아, 아름이다. 더잔치 하나?

57쪽


재치 문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 수다꽃에 힘쓰니까

→ 글놀이꽃에 온힘 내니까

→ 익살글에 땀흘리니까

→ 자파리에 애쓰니까

98쪽


내 진정한 힘 보고 싶지? 표면 장력

→ 내 참힘 보고 싶지? 볼록뜨기

→ 내 꽃힘 보고 싶지? 겉뜨기

125쪽


이거 중증이네

→ 깊네

→ 곪았네

→ 까다롭네

→ 버겁네

127쪽


나는 새도 떨어트리는 기세의 초신성

→ 나는 새도 떨어트리는 샛별

→ 나는 새도 떨어트리는 하늘꽃

→ 나는 새도 떨어트리는 한별

→ 나는 새도 떨어트리는 첫빛

→ 나는 새도 떨어트릴 만큼 눈부셔

→ 나는 새도 떨어트릴 만치 반짝여

15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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