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오- 午 (오밤중)
초저녁부터 오밤중까지 → 첫저녁부터 한밤까지
오밤중에 문득문득 울려와 → 밤에 문득문득 울려와
오밤중인데도 밝게 켜 있었다 → 깊밤인데도 환하게 켰다
‘오밤중(午-中)’은 “= 한밤중”이라 하고, ‘한밤중(-中)’은 “깊은 밤”이라 하며, ‘밤중(-中)’은 “밤이 깊은 때”라 하고, ‘한밤’은 “= 한밤중”으로 풀이하는 낱말책입니다. 뜻풀이가 뒤죽박죽입니다. ‘오밤중’이나 ‘한밤중’은 겹말이니 털어낼 노릇이고, 이 대목을 제대로 알려주어야겠습니다. 여러모로 살펴서 ‘밤·밤결·밤새·밤사이’나 ‘밤깊다·밤이 깊다·밤늦다’로 고쳐씁니다. ‘긴밤·한밤·별밤’이나 ‘늦은밤·늦밤·달밤’으로 고쳐써요. ‘깊은밤·깊밤’이나 ‘깊다·깊디깊다·깊숙하다·깊숙이’로 고쳐쓰지요. ‘이슥하다·이슥·이슥히’나 ‘새까맣다·새카맣다·시꺼멓다·시커멓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까망·까맣다·까망이’나 ‘깜깜하다·껌껌하다·깜깜길·껌껌길’로 고쳐써도 됩니다. ‘어둡다·어둠·어두움·어두컴컴하다·어둠길’이나 ‘어둠판·어둠빛·어둠꽃·어둠누리·어둠나라’로 고쳐쓸 수 있어요. ‘캄캄하다·컴컴하다·캄캄길·컴컴길·캄캄나라·컴컴나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오밤중에 산에서
→ 한밤에 뫼에서
→ 깊밤에 메에서
→ 밤에 멧골에서
《충사 1》(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 181쪽
시계는 오밤중인데
→ 때눈은 한밤인데
→ 똑딱이는 밤인데
→ 바늘은 새까만데
《사비약 사비약 사비약눈》(정완영, 문학동네, 2011) 45쪽
오밤중이 되어서야
→ 한밤이 되어서야
→ 어두워서야
→ 캄캄해서야
→ 이슥해서야
《여자의 정면》(김선향, 실천문학사, 2016) 99쪽
왜 오밤중에 전화를 했나 했다니까
→ 왜 한밤에 걸었나 했다니까
→ 왜 밤에 걸었나 했다니까
《80세 마리코 12》(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0) 49쪽
막사 안에는 오밤중인에도 여러 사람이 앉아 있다가
→ 오막에는 밤인데도 여러 사람이 앉았다가
《한글꽃을 피운 소녀 의병》(변택주, 책담, 2023) 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