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조금 용감한 하루 ㅣ 작은 곰자리 84
마야 다츠카와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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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7.

그림책시렁 1907


《두더지의 조금 용감한 하루》

 마야 다츠카와

 장미란 옮김

 책읽는곰

 2025.7.15.



  북적거리는 데가 어지러워서 힘들 수 있습니다. 북적거리는 데가 즐거워서 웃을 수 있습니다. 호젓한 데가 느긋해서 즐거울 수 있습니다. 조용한 데가 숨막혀서 뛰쳐나올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릅니다. 다르게 태어나서 다르게 자라고, 다르게 나이를 머금으면서 다르게 오늘을 살아갑니다. 《두더지의 조금 용감한 하루》는 여러 동무하고 그저 어울리고 싶으나 좀처럼 틈을 내지 못 하는 아이가 의젓하게 새로 나아간다고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여러 숨붙이를 사람한테 빗대어 들려주는 얼거리라 할 텐데, 앙증맞은 그림을 지켜보는 어린이는 여러 숨붙이 가운데 하나를 ‘나’랑 마주놓고서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을 만하지 싶습니다. 그런데 두더지가 보여주는 모습을 ‘씩씩(용감)’으로 옮겨야 할는지 좀 짚어야겠습니다. “Mole is not alone”이라는 책이름을 더 새기면서 줄거리를 좇아야 할 테지요. ‘alone’은 ‘혼자’를 가리킬 텐데 ‘alone(all + one)’인 얼개이고, ‘혼자(하나)’라는 낱말도 ‘혼 = 한 = 하늘’인 얼개입니다. 동무를 사귈 적에는 동무한테 맞추지 않습니다. 서로서로 ‘나로서·나다움’부터 헤아리기에 서로 다른 빛인 줄 느껴서 어깨를 겯는 사이로 지내요. 키가 같아서 어깨동무를 하지 않습니다. 키가 다르고, 발도 몸도 뜻도 다르기에 어깨를 겯는 동무로 지냅니다. 두더지는 그저 두더지라서 여러 숨붙이하고 동무할 수 있습니다.


#Mole is not alone #MayaTatsukawa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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