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0.24.
《전쟁일기, 우크라이나의 눈물》
올가 그레벤니크 글·그림/정소은 옮김, 이야기장수, 2022.4.14.
인천 주안에 있는 길손집에서 하루를 연다. 쇠날에 빈칸 찾기가 몹시 버거웠다. 요사이는 바깥일을 보러 움직이면서 몸 하나 누일 자리를 찾기가 만만하지 않다. 서울·큰고장은 으레 21시 언저리까지 빌림칸(대실)으로 꽉 차고, 자는칸은 늦게서야 들어갈 수 있는데 값이 자꾸 오른다. 아침 일찍 배다리책거리로 간다. 오늘은 ‘책피움 한마당’이 열린다. 순천 〈형설서점〉 지기님과 인천 〈아벨서점〉 지기님이 나란히 앉아서 ‘책을 만진 손길’을 바탕으로 이야기꽃을 연다. 헌책집 할머니는 쉰 해 남짓, 헌채집 할아버지는 마흔 해 남짓, 온몸과 두손으로 책을 만지면서 살림을 꾸렸다. 앞으로도 두손과 온몸으로 책을 만지는 길일 테고, 우리도 나란히 손과 몸으로 종이책을 마주할 적에 눈과 귀를 틔우면서 마음을 밝히리라 본다. 《전쟁일기, 우크라이나의 눈물》은 섣불리 나온 꾸러미이지 싶다. 난데없이 벼락맞듯 터진 불늪(전쟁)이라고 하되, ‘옆나라 호텔’에서 아늑하고 느긋하게 지내는 나날을 적은 글그림은 퍽 생뚱맞다. 막상 ‘눈물’이라기보다 ‘짜증’을 풀어낸 글그림 같다. 벌써 다섯 해가 넘어가는 불늪에서 숱한 젊은이가 죽어나간다. 두 나라 우두머리는 멀쩡하다. 북녘은 젊은이를 불늪으로 밀어대면서 큰돈을 벌어들이기까지 한다. 우크라이나는 나라지기를 언제 새로 뽑으려나? 우리는 싸움붙이를 만들어서 돈을 버는 이 나라가 자랑스러운가, 아니면 창피한가?
#OlgaGrebennik #WarDiary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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