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0.23.
《인어 사냥》
차인표 글, 해결책, 2022.10.14.
파랗게 트인 하늘을 바라본다. 아직 곳곳에 작게 있는 거미줄을 본다. 〈숲노래 책숲〉 한켠에 흰민들레가 돋았다. 겨울끝뿐 아니라 가을끝에도 민들레가 오르지. 나팔꽃도 논두렁에서 자란다. 오늘은 벌교를 거쳐서 인천으로 간다. 이웃님 달구지를 함께타는데, 이웃님이 쉼터에서 기름을 잘못 넣었다네. 끌수레를 부른다. 한나절 실랑이를 한다. 달구지를 고친다. 다시 길을 나선다. 벌써 지친다. 숱한 사람이 기나긴 길에 달구지를 몬다. 부대끼고 섞이고 밀리느라 책을 쥘 겨를이라든지 읽을 틈을 내기란 힘들겠구나 싶다. 바쁠수록 하루를 새삼스레 쪼개어야 책틈이든 책겨를이든 책짬이든 낼 텐데, 큰고장·서울에서는 일터에 앞서 길에서 이미 잔뜩 시달리겠지. 그저 쉬거나 놀고 싶을 만하지 싶다. 《인어 사냥》을 읽었다. ‘읽는글(문학)’보다 ‘영화글(시나리오)’에 가까운 듯싶다. 글을 잘 쓰셨다고 느낀다. 땀방울이 드러난다. 그러나 섬·강치하고 물사람(인어)이 왜 얽히는지 흐릿하고, 살점·기름을 먹으면 안 죽는다는 얼거리도 짝이 잘 안 맞는구나 싶다. 고비를 놓고서 풀어가는 얼거리를 짤 수 있되, 이보다는 섬살림과 뱃살림과 집살림이 어떠한지 풀어내는 길을 그리면 한결 나았을 텐데. 삶·살림·사랑은 ‘밖(인어고기 + 영생)’이 아닌, ‘집(아이 + 어른 + 바다 + 흙)’에 있을 테니까.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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