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꼬마 히틀러



사람이 태어날 적에 높낮이가 있을까? 높은이와 낮은이로 갈라서 태어나는 사람은 없어. 모두 하늘빛을 품고서 태어나. 하늘빛에 ‘큰하늘빛’이나 ‘작은하늘빛’이 있을까? 아니지. 하나로 함께 있는 하늘이니, 누구나 ‘하늘아이’로 태어나서 철드는 사이에 ‘하늘어른’으로 피어나. 모든 사람은 나란히 ‘하늘사람(하늘빛사람)’이면서 하늘씨앗을 한 톨씩 일구지. 풀씨나 꽃씨나 나무씨에는 좋은씨·나쁜씨가 따로 없어. 그저 풀씨·꽃씨·나무씨란다. 사람도 좋은사람씨·나쁜사람씨가 따로 없어. 누구나 사람씨란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아이를 사랑하는 내리사랑을 펴며 하늘빛이 밝고, 어느덧 어른을 사랑하는 치사랑을 펴며 하늘빛이 맑아. 밝고 맑은 아이어른이기에, 사람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아름답고 즐겁게 이 살믈 누린단다. 그런데 “난 사랑받은 적 없어! 난 버림받았어!” 하고 외치면서 미움씨를 뿌린 사람이 나타나. 미움씨를 뿌리면서 ‘사랑아이·사랑어른’을 모두 끝장내고 싶은 나머지, “사랑없이 위아래로 금을 긋고 가르는 틀”을 세운단다. 위아래로 긋는 틀에 아무런 사랑도 빛도 노래도 없어. 위아래로 가른 담벼락에는 힘꾼·돈꾼·이름꾼만 있어. 바야흐로 위에 올라서려는 우두머리가 나오고, 스스로 꼭두에 서며 ‘임금’이 되었다고 외치지. 임금이란, 사랑없이 메마르고 사나워서 스스로 죽어가는 늙은이를 가리키는 이름이야. 요사이는 ‘대통령’이 임금 노릇일 텐데, 고을마다 시장·군수·도지사·국회의원·교육감·장관이 ‘작은임금’ 노릇을 하려고 나서네. 시의원·군의원·기관장에 부장·팀장·과장도 서로 ‘작은임금’으로 올라서려고 해. 어쩐지 다들 ‘꼬마 히틀러’가 되는구나. ‘꼬마 독재자’에 ‘꼬마 못난이’로 뒹굴면서도 좋아라 하네. 2026.10.18.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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