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원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99
주나이다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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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0.25.

그림책시렁 1899


《괴물원》

 junaida

 송태욱 옮김

 비룡소

 2021.10.6.



  우리한테 없는 일본스런 한자말인 ‘괴물(怪物/괴짜怪-)’입니다. 다르게 생겼다면 ‘다르다’라 하고, 도깨비라면 ‘도깨비’라 합니다. 사납게 굴면 ‘사납다’라 하고, ‘놈·그놈’이라든지 ‘발톱·엄니’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마구 굴면 ‘망나니’라고도 일컫습니다. 《괴물원》은 일본사람 붓끝에서 나올 만한 얼거리입니다. ‘동물원’에서 앞말을 슬쩍 바꾼 셈입니다. “사람들이 무서워하거나 꺼린다”고 할 모습으로 걸어다니는, 이른바 깨비밤길(백귀야행)을 그린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깨비’가 있다고 여기되, 도깨비는 빗자루나 솥뚜껑이나 “수수한 사람들 살림집에 있는 작은살림”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여깁니다. 이와 달리 일본에서는 “수수하거나 다른 모습”을 넘는다고 여기는 듯합니다. 그런데 사람꼴이든 깨비꼴이든 모두 이 별에 있는 숨결입니다. 머나먼 다른 별 숨결이지 않습니다. 사람을 괴롭히거나 놀래킬 모습이란 없고, 푸른별에서 어울리는 뭇숨결은 그저 나란합니다. 마음에 담는 응어리·부아·앙금·멍울·성·시샘 따위가 ‘사납깨비’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물원·괴물원’은 이웃이어야 할 숨결을 구경거리나 노리개로 여기는 틀에서 맴돕니다. ‘-원(園)’이 아닌 ‘이웃집’과 ‘이웃마을’을 바라보는 눈길과 손끝으로 거듭나기를 빌 뿐입니다.


#junaida #주나이다 #怪物園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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