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0.17.
《디그 잇 1》
요시다마루 글·그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4.25.
새삼스럽지만, 밤노래가 없고 새벽노래가 없는 아침을 맞이한다. 시골집에서는 온하루를 어루만지는 풀벌레노래와 새노래가 있으나, 큰고장·서울에서는 푸른노래가 아닌 쇳소리(자동차 소음 + 술꾼 큰소리)가 밤새 울린다. 그래도 볕날로 잇는 하루이다. 〈책과아이들〉에서 아침일손을 살짝 돕는다. 이러고서 《비에 지지 않고》(고정순 그림)라는 그림책을 놓고서 느낌글을 짤막하게 적어 본다. 책이름에 ‘-도’를 빠뜨린 대목부터 내키지 않지만, “지지(負) 않고”가 무슨 뜻인지 못 살폈구나 싶다. 미와자와 겐지 님은 ‘비’ 이야기를 글로 꽤 남겼다. 〈비에도 지지 않고〉 곁에는 〈첼로 켜는 고슈〉를 나란히 놓아야 하고, 이밖에 여러 글에 ‘비’가 곧잘 나오는데, 그냥그냥 ‘명작’이라고만 여기지 말고, 낱말뜻도 하나하나 새기면서 되살펴야지 싶다. 《디그 잇》 첫걸음과 두걸음을 읽었는데, 어쩐지 ‘일뽕’으로 흐르려는 얼거리이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나라하고 다르게 ‘안 큰 키’에도 공치기(배구)를 무척 잘한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큰 키’여도 공치기를 영 못한다. 숱한 달림이(운동선수)는 돈만 바라보거나 보람(금메달)만 쳐다보곤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국 남자축구·야구’ 민낯이 환히 드러나기도 했다. 김연경 씨처럼 몸마음을 고르게 다스리면서 앞길을 새롭게 틔우려는 뜻을 안 세우면, 헛발질에 헛싸움을 하고야 만다. 깃공을 치고받는 안세영 씨처럼 늘 새롭게 앞길을 바라보려 하면서 차분히 하루하루 땀흘리지 않으면, 그만 추킴질(팬클럽)에 사로잡혀서 헤매거나 고꾸라진다. 《디그 잇》 같은 책한테 ‘신인감독 김연경 2’ 같은 줄거리를 바랄 수 없는 노릇이기는 하되, 퍽 아쉽다.
#ディグイット #ヨシダ。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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