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새 연필
처음 연필을 쥐던 여덟 살
그해 1982
그때에는 온나라가 ‘애국!’을 외쳤고
툭하면 부러지고
종이가 북 찢어지기 일쑤였다
열두 살 무렵에
동무가 어떻게 일본 연필을 얻었는지
숨겨가며 쓰던데
문득 빌려서 슥슥 쓰다가
깜짝 놀랐다
마흔 살 넘을 즈음
이웃나라 연필을 한 자루 두 자루
열 자루 쉰 자루 틈틈이 장만한다
잘 깎은 글붓을 쥐고 싶어
나무내음 맡으며 쓰고 싶어
2026.10.16.쇠.
ㅍㄹ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