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요정 ㅣ 사계절 그림책
윤담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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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0.17.

그림책시렁 1895


《심심해요정》

 윤담요

 사계절

 2026.10.1.



  요즈음은 아이나 어른으니 곧잘 “심심해!” 하고 읊곤 합니다. 숱한 사람이 심심하게 하루를 보내는구나 싶습니다. 혼잣말이든 말버릇이든 심심하다고 느끼거나 여긴다면, 하루가 시시하다는 뜻입니다. 언제나 시들시들하기에 시시하고 심심할 뿐 아니라, 심든(힘든) 나날일 테지요. 그러면 왜 심심하고 시시하고 시들한지 헤아릴 노릇이지만, 심심하다고 외치거나 읊을 적에는 밑뿌리를 못 캐내게 마련입니다. 《심심해요정》은 심심한 아이를 찾아나서는 줄거리를 들려주는데, ‘심심한 삶’과 ‘심심한 맛’으로 파고들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일어나서 스스로 일하고 살림하고 놀이하는 나날이 아니라면, 남이 시킬 적까지 안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남이 시킬 적에는 시큰둥하게 쳐다보다가 비로소 움직이느라, 뭘 하면서도 스스로 심심하게 여기고 시들시들하게 보고 시시하게 느끼고 그야말로 심들(힘들)기에 얼른 심부름을 끝내고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테지요. 손전화를 들여다보는 모든 아이어른은 “일하지 않”습니다. 일하는 사람은 일거리에서 이야깃거리가 샘솟고, 일감에서 삶빛을 일궈요. 밥을 손수 지어서 거두고, 옷을 손수 지어서 돌보고, 집을 손수 지어서 가꾸는 길이라면 어느 누구도 안 심심합니다. ‘손수짓기’를 잊고 잃느라 몽땅 심심타령에 갇혀서 기운을 빨아먹히는 판입니다.


ㅍㄹㄴ


《심심해요정》(윤담요, 사계절, 2026)


심심한 사람들을 열심히 찾아야

→ 심심한 사람을 바지런히 찾아야

→ 심심한 사람을 꾸준히 찾아야

3


정말 심심할 때 말하는 심심해는 진짜 심심해

→ 참말 심심할 때 말하는 심심해는 참말 심심해

→ 아주 심심할 때 심심하다 말하면 그저 심심해

7


안 심심한데 괜히 말하는 심심해는 가짜 심심해

→ 안 심심한데 굳이 말하는 심심해는 거짓 심심해

→ 안 심심하면서 심심하다 말하면 시늉 심심해

7


방금 도착한 심심해요정들이 시끌시끌

→ 이제 닿은 심심해꽃님이 시끌시끌

→ 막 온 심심해작은숲이가 시끌시끌

→ 갓 내린 심심해꽃님이 시끌시끌

21


심심해를 남김없이 모아 요리를 시작해요

→ 심심해를 모아서 밥을 차려요

→ 심심해를 안 남기며 밥을 지어요

→ 심심해로 밥을 해요

25


이게 바로 진짜 심심해의 맛

→ 이제 바로 참 심심해맛

→ 이 맛이 바로 심심해

→ 이 맛이 심심해

→ 심심해는 바로 이 맛

29


그건 심심해요정들이 뿌린 심심해일 거예요

→ 바로 심심해아이가 뿌린 심심해랍니다

→ 아마 심심해꽃님이 뿌린 심심해예요

34


슬슬 심심해지지 않나요

→ 슬슬 심심하지 않나요

→ 슬슬 심심하지요 

34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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