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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경음부 9
Tetsuo Ideuchi 지음, 이소연 옮김, Kuwahali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6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0.11.
책으로 삶읽기 1196
《평범한 경음부 9》
쿠와하리 글
이데우치 테츠오 그림
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3.30.
《평범한 경음부 9》(쿠와하리·이데우치 테츠오/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을 읽었다. 샛길로 한참 빠지면서 쳇바퀴를 도는 모습으로 줄거리를 엮는다. 이 같은 샛길과 쳇바퀴가 나쁠 일은 없되, 샛길과 쳇바퀴를 되풀이하다 보면 ‘나아갈 길’을 놓칠 뿐 아니라 아예 안 쳐다보고 만다. 열예닐곱 살에도 얼마든지 ‘노래꽃’을 피울 만하지만, 열예닐곱 살은 ‘꼭대기’가 아니다. 한창 배우면서 새롭게 철들어서 무르익는 길이다. 그러나 줄거리를 보면, 노래하는 숱한 아이들은 “이미 다 배워서 더 배울거리가 없는” 듯이 군다. 게다가 스스로 지은 노래가 아니라, 이미 남이 지은 노래를 따라부르는 자리에서 맴돌면서 마치 꼭대기에서 찰방거리는 듯이 군다.
다시 짚자면, 한창 배우면서 스스로 가다듬어 철들 아이들은 ‘배움자리’를 노래하기에 푸르게 빛난다. 배울 녀석들이 누구를 이긴다든지 따라잡는다든지 넘본다든지 할 턱이 없다. 이름을 얻거나 큰돈을 벌어들인 적잖은 노래꾼이 이른나이에 저물곤 한다. 그야말로 늘 새롭게 배우면서 노래꽃을 피울 일인데, “난 이미 배울거리가 없다”는 듯이 거드럭거리느라 스스로 시든다.
모든 풀꽃나무는 한 해만 꽃을 피우지 않는다. 모든 풀꽃나무는 꽃철이 매우 짧고, 잎철이 아주 길다. 그리고 겨우내 나란히 잠들고서 고요히 웅크린다. 씨앗을 맺기까지 봄볕이나 여름볕이나 가을볕을 물씬 받아들이지. 이러고서 이듬해에 새롭게 나래를 편다.
배우며 노래하는 푸름이라면, 너울거리며 한해살림을 짓고 잇는 풀꽃나무처럼, 차분히 배우고, 배운 바를 익히고, 익힌 바를 펴면서 나누고, 다시금 잠들듯 차분히 배우고, 또 배운 바를 익히고, 또 익힌 바를 펴면서 나누고, 또다시 잠들듯 차분히 배우는 길을 이을 노릇이다. 《평범한 경음부》는 첫자락에 ‘배움길’을 얼핏 다루는가 싶더니, 이내 배움길이 싹 사라졌다. 배움길이 사라진 푸른배움터에 무슨 빛이 있을까? 그저 빛바랠 뿐이다.
ㅍㄹㄴ
‘베이시스트로서도 한 명의 인간으로서도, 그리고 츠루 선배를 이겨야만 해. 안 그러면 하토의 옆에 있을 자격이 없는 거야.’ ‘코야마의 마음, 생생하게 전해지네.’ 21쪽
“알려줄게. 내가 왜 히토노랑 밴드를 만들었는지. 그건 그 아이가 상상을 초월한 바보였기 때문이야.” “무슨 말이야?” “겐은 모르겠지. 다른 애들도. 프로토콜은 다들 성실한 아이들의 모임이니까.” 47쪽
“노로 너는 펑크가 아니라 그냥 음치잖아. 잘난 척할 시간 있으면 연습이나 해!” 93쪽
#ふつうの輕音部 #クワハリ #出內テツ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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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의 경지를 발동했잖아
→ 노래빛을 켰잖아
→ 노래꽃을 피웠잖아
13쪽
다른 사람이 어떤 모티베이션으로 음악을 하고 있는지
→ 다른 사람이 무엇을 바탕으로 노래를 하는지
→ 다른 사람이 어떤 밑빛으로 노래를 하는지
→ 다른 사람이 무엇을 연모로 노래를 하는지
→ 다른 사람이 어떤 씨앗으로 노래를 하는지
46쪽
튀르키에랑 프랑스 요리의 퓨전요리래
→ 튀르키에랑 프랑스를 섞은 밥이래
→ 튀르키에랑 프랑스를 아우른 밥이래
→ 튀르키에랑 프랑스를 비빈 밥이래
→ 튀르키에랑 프랑스를 버무린 밥이래
107쪽
동급생을 멋대로 신격화하는 사람 국가대표
→ 또래를 멋대로 우러르는 우두머리
→ 한또래를 멋대로 올리는 나라앞꽃
138쪽
왠지 허들이 너무 올라가서
→ 왠지 담이 너무 올라가서
→ 왠지 대가 너무 올라가서
→ 왠지 너무 높이 올라가서
17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