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0.3.


《대학인 그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가와이 에이지로 글/이은미 옮김, 유원, 2003.11.28.



하늘날(개천절)이라고 한다. 오늘(흙날)부터 모레(달날)까지 사흘 내리 쉼날이다. 신나게 쉬면 느긋한 날이기에, 어제까지 바삐 바깥일과 저잣마실을 다녔다. 쉼날이어도 집일은 고스란하다. 쉼날에도 풀꽃나무는 자란다. 들깨에는 꽃이 졸망졸망 달린다. 쑥꽃도 올망올망 맺는다. 쇠무릎과 도깨비바늘과 한삼덩굴과 담쟁이도 꽃이 한창이다. 올해 우리집 감나무는 감알을 아주 주렁주렁 달았다. 호된 줄기치기를 겪어야 하느라 열 해 즈음 시름시름 앓았는데, 이제는 잘 살아났다. 《대학인 그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되읽었다. 꽤 오래된 이웃나라 이야기책이되, ‘배움새(배우는 매무새)’를 찬찬히 짚어 알뜰하다. 날마다 새로 태어나는 숱한 책을 보노라면 ‘배움길’을 꽤 다루지만, 으레 ‘사다리책(입시용 참고서)’이다. 서울에서 높은자리를 차지하면서 큰돈을 거머쥐고 큰채(넓은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다고 밀어붙이는 사다리라면 배움길도 배움새도 배움빛도 아닌 불늪이라고 느낀다. 아이를 낳는다고 할 적에는 아이하고 함께 배우고 익히면서 보금자리를 가꾸고 살림을 짓는 하루를 그리고 나눌 노릇이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에는 아이어른이 함께 갈고닦고 추스르면서 집부터 아름숲으로 일구면서 사랑을 펼 일이다. 우리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참말로 가르치거나 배우나? 우리는 대학교에서 참으로 배우거나 가르치나? 모두 ‘배움시늉’으로 쳇바퀴를 돌면서 자리뺏기를 하지 않나?


#河合榮治郞 #學生に與う #대학에서는무엇을배울것인가 #학생과교양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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