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10.9. 한글날꽃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한글날을 앞두고서 부산 마을책집 〈마주서가〉에서 한글날꽃을 폈습니다. 한글날 우리 스스로 저마다 새롭게 꽃빛으로 물들면서 꽃길을 꽃마음으로 걸어가는 꽃발과 꽃손과 꽃눈을 함께하자는 뜻입니다.


  누구나 꽃입니다. 온누리는 암꽃수꽃이 나란합니다. 사람도 뭇숨결도 언제나 꽃입니다. 우리가 하는 말도 말꽃이고, 우리가 쓰는 글도 글꽃입니다. 우리가 이야기를 하면 이야기꽃입니다.


  어떤 꽃으로 마주하면서 즐겁게 ‘마주꽃’으로 만나 볼까요? 스스로 어떤 꽃으로 삼으면서 기쁘게 ‘하루꽃’을 그려 볼까요? 서로 어떤 꽃으로 바라보면서 새롭게 ‘서로꽃’이라는 길을 거닐까요?


  태어난 지 닷온(500) 해가 되었어도 정작 사람들이 널리 쓸 길이 없던 ‘훈민정음·정음’이었습니다. 임금·글바치·벼슬아치는 중국글(한문)만 쓰면 된다고 여긴 닷온 해였습니다. 낡은 틀이자 높은 담벼락인 중국글이었고, 일본이 총칼로 쳐들어온 나날에다가, 1945해 뒤에도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을 잇는 서슬퍼런 얼음나라에서는 으레 중국글을 높였습니다.


  닷온 해에 걸쳐서 숨죽이던 ‘훈민정음·정음’이지만, 작은사람 주시경 님이 ‘한글’이라는 이름을 처음 지어서 두루 가르치는 첫걸음을 뗐습니다. 우리말을 담는 그릇인 우리글이 비로소 빛을 본 지 이제 온해(100년)입니다. 우리말이 꽃으로 피려면, 우리글이 꽃길을 가려면, 먼저 우리 스스로 눈을 틔우고 귀를 열고 마음을 가꿀 노릇입니다. 눈꽃을 틔우기에 우리말꽃이 핍니다. 귀꽃을 열기에 우리글꽃을 짓습니다. 마음꽃을 돌보기에 살림꽃으로 잇습니다.


  ‘바른소리(훈민정음)’를 여미어 내놓은 분을 오른손으로 모신다면, ‘한글(함께 한마음으로 한사랑을 이루어 한살림을 일구는 길잡이인 글)’을 가다듬어 가르친 분을 왼손으로 기릴 노릇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두 분 사이에서 우리 스스로 새롭게 하루를 일구고 짓고 빚고 나누면서 이곳을 노래하면 넉넉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노래하려고 푸른별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려고 파란별에서 만납니다. 우리는 살림하며 보금자리에 깃들려고 서로서로 어깨동무합니다. 마음을 얹은 소리인 말 한 마디에 꿈과 빛과 길과 숨과 꽃과 씨와 별을 고루 담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글날은 ‘쉼날(공휴일)’이기 앞서 ‘함께날’입니다.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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