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0.1.
《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
마리야 이바시키나 글·그림/벨랴코프 일리야 옮김, 윌북, 2024.12.16.
짙구름이 감도는 하루이지만, 틈틈이 해가 나서 고루 비춘다. 작은아이가 밥살림에 제법 마음을 기울이고, 큰아이도 손길을 함께한다. 함께 다독이면서 같이 나눌 적에 집일과 집살림이 피어난다. 아침에 빨래를 하고서 낮에는 〈숲노래 책숲〉에서 글놀이꽃(시쓰기수업)을 편다. 어른도 아이도 ‘소꿉놀이’를 한다는 마음으로 한 마디씩 쓰면 어느새 ‘글’로 나아간다. 잘 쓰려고 할 까닭이 없고, 좋게 보이려 할 일이 없다. 그날그날 그때그때 이곳저곳 고스란히 받아들여서 스스럼없이 담기에 ‘말’로 자라고 노래로 잇는다. 고흥읍에 있는 고을책숲(군립도서관)에서는 시골읍내여도 서울과 똑같은 터전이라면, 시골 한복판 옛배움터(폐교)에서는 그저 시골바람을 쐬는 이야기를 펴면서 느긋하다.
《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를 읽었다. 한참 갸웃거리다가 덮었다. “Bookstores Around the World”를 옮긴 줄 깨닫고서 왜 옮김말과 줄거리가 책이름하고 안 맞는지 느낀다. 그저 ‘온누리 책집’을 이럭저럭 찾아가서 슥슥 그림으로 담고 알림글을 붙인 얼거리인데, 뜬금없이 “어딘가엔 나의 서점”처럼 책이름을 붙였으니, 아귀가 안 맞을 수밖에 없다. 나한테 맞거나 내가 쉴 만한 책집을 찾아나선 발걸음이 아니라, 여러 나라 여러 책집을 둘러본 줄거리이고, 톡톡 튀거나 대단하구나 싶은 책집을 보여주는 틀이니, ‘나를 찾는 책집’하고는 한참 멀다.
책집을 알리려는 글이나 그림은 고맙다. 그러나 겉스치는 글그림은 안 반갑다. 어느 책집으로 나들이를 하든 ‘겉스치며 찍거나 그리는 모습’이 아니라 ‘그곳(그 책집)에서 사읽은 책’을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또는 ‘그곳에서 서서읽기를 한 책’을 들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밥집에 가서 밥을 먹는다고 할 적에 ‘밥집 겉모습’과 ‘밥집 일꾼’만 보여준들 그 밥집이 어떤 곳인지 어떻게 알까? “찾아간 밥집에서 먹은 밥”을 찬찬히 보여주면서 “내가 먹은 밥을 내 나름대로 어떻게 느끼고 헤아리는지 밝힐” 적에 비로소 ‘밥집마실’이라고 여긴다. 책집마실도 이와 같다. 책집에서 사읽기와 서서읽기로 누린 ‘책’을 하나하나 짚고 들려주고 말해야지.
지난날에는 책집에 찾아가는 사람들 누구나 ‘사읽기 + 서서읽기’를 누리려는 뜻이었다. 오늘날에는 ‘멋진 모습으로 꾸민 책집’에 놀러가(데이트)서 찰칵찰칵 찍거나 겉모습을 붓질로 담는(어반스케치) 분이 부쩍 늘었다. 책가방이 없이 책집을 드나드는 분들 가운데 책을 읽는 손끝을 볼 수 없다. 책가방이 없이, 천바구니도 없이, 붓 한 자루 챙기지 않는 매무새로, ‘책집구경’만 하는 발걸음으로는 책집도 헛짚거나 겉짚을 뿐 아니라, 사람들 스스로 겉치레로 메마르는 늪일 뿐이다.
#Bookstores Around the World (2023년) #MariaIvashkina #IlyaBelyakov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부캉이 걱정 전재수, 前보좌진 전원 유죄엔 입장 안내나”
https://v.daum.net/v/20260930163943122
[단독] 엉뚱한 나라서 숙박?…5천만 원 쓴 이사장 출장
https://v.daum.net/v/20260930204505888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392244
"김승원 통해 청탁" 뒤집힌 2심…무색해진 해명 논리
https://v.daum.net/v/20260930201821301
[칼럼] 대통령의 SNS 기록을 제대로 보존하려면
https://n.news.naver.com/article/607/0000003512?cds=news_media_pc&type=editn
李, 밤새 김지용 인선 놓고 SNS 설전…"박은정·이성윤도 검사 출신인데"
https://v.daum.net/v/20261001080236697
트럼프, '알래스카 LNG에 한국 500억불 투자' 일방 발표(종합2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348852?rc=N&ntype=RANKING
산업부, 미국 알래스카 LNG 발표에 "투자 여부 확정안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349643?rc=N&ntype=RANKING
+
고발된 '암살자(들)' 제작진, 명예훼손 처벌 가능성은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16348712?ntype=RANKING
"검사 출신이라고 다 버리자면…" 중수청장 임명 지연에 입연 李대통령
https://v.daum.net/v/20261001073653129
[더in터뷰] '진보원로' 황석영 작심발언 "대통령 잘못한 게 뭐있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513479?sid=100
국내 최대 낙월해상풍력단지…메가프로젝트의 ‘빛’ 될 수 있을까?
https://v.daum.net/v/2026100110141194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0/0003471532?sid=100
'낙마 뒤끝?' 용혜인 비서실장, 언더조직 폭로자에 "후배 머리채 그만 잡으라"
https://v.daum.net/v/20261001133100357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2/0002459097?ntype=RANKING
李대통령 "軍지휘권 타국 의존하는 나라없어…전작권 조속 환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350202?rc=N&ntype=RANKING
李대통령 지켜보는데 '뚝'…軍 공개행사서 '드론' 잇달아 추락(종합)
https://v.daum.net/v/20261001222659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