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감자 밭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91
애니타 로벨 글.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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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0.6.

그림책시렁 1870


《어머니의 감자밭》

 아니타 로벨

 장은수 옮김

 비룡소

 2003.2.17.



  읽으려면 써야 하고, 쓰려면 읽어야 합니다. 지으려면 받아야 하고, 받으려면 지어야 합니다. 베풀려면 얻어야 하고, 얻으려면 베풀어야 하지요. 보려면 들어야 하고, 들으려면 보아야 합니다. 가르치려면 배워야 하고, 배우려면 가르쳐야 합니다. 사랑하려면 사람으로 설 노릇이고, 사람으로 서려면 사랑할 노릇입니다. 쉽고 수수한 길을 누구나 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머니의 감자밭》을 펴면, 살림을 짓는 어머니 곁에서 함께 살림을 짓던 두 아들이 어느새 담 너머를 기웃거리다가 그만 휩쓸리는 나날을 보여줍니다. 살림꾼인 어머니는 처음에는 담벼락을 높여서 아이들이 바깥바람에 안 휘둘리기를 바랐습니다만, 아이들은 담이 높을수록 더 밖을 바라면서 허울스런 옷차림과 총칼에 사로잡힌다지요. 꽤 기나긴 나날에 걸쳐서 푸른별 싸움판은 온통 ‘사내밭’이었습니다. 나라에서 시키거나 밀어대는 대로 번드레하게 차려입고 쇠닥대기를 거머쥐면서 ‘사람죽이기’를 자랑처럼 삼은 멍청한 사내가 수두룩합니다. 아직 불싸움 사내밭은 고스란한데, 이제는 가시내도 싸움밭에 뛰어들어서 나란히 허울과 겉치레로 휘감으려고 합니다. 짓는 사람은 살림을 하고 사랑을 합니다. 안 짓는 사람은 빼앗고 노려보고 가로챕니다. 지을 줄 알기에 나누고, 지을 줄 모르니 윽박질러요. 우리는 어느 길에 서서 무엇을 봐야 할는지요.


#PotatoesPotatoes #Anita Lobel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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