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추호 秋毫
모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 깎을 뜻은 터럭만큼도 없다
결심은 추호도 흔들리지 않았다 → 다짐은 아예 흔들리지 않았다
내 말에는 추호의 거짓도 없다 → 내 말에는 아무런 거짓도 없다
그 생각이 추호라도 있었다면 → 그 생각이 살짝이라도 있다면
추호만큼이라도 들려주지 말라는 → 터럭만큼이라도 들려주지 말라는
‘추호(秋毫)’는 “1. 가을철에 털갈이하여 새로 돋아난 짐승의 가는 털 2. 매우 적거나 조금인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분호(分毫)”를 가리킨다는군요. ‘털·터럭·털끝·털끝만큼·털끝만큼도·터럭만큼·터럭만큼도’나 ‘먼지·티끌·티끌같다·티끌만큼·티끌만큼도’로 고쳐씁니다. ‘눈곱만큼도·눈꼽만큼도·손톱만큼·손톱만큼도’나 ‘보풀·부풀·보푸라기·부푸러기·부스러기’로 고쳐쓰고요. ‘지스러기·지저깨비·지푸라기·짚풀’이나 ‘검불·검부러기·게딱지·톱밥’으로 고쳐쓰지요. ‘단·비늘·비늘조각’이나 ‘조금·조금도·좀’이나 ‘하나·하나꽃·한·하나도’로 고쳐쓸 만합니다. ‘작다·잔-·작은·작다리·자그맣다·자그마하다·작달막하다’나 ‘조그맣다·조그마하다·쪼그맣다·쪼그마하다·쪼꼬미·짜리몽땅’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넌지시·도무지·아예·아주·아주아주·아무·아무것·암것·아무런’이나 ‘살며시·살몃살몃·살랑살랑·살랑대다·살그머니·살그니·살그미’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살금살금·살짝·살짝살짝·살짝궁·사부작·사부작사부작·살포시’나 ‘슬며시·슬몃슬몃·슬그머니·슬그니·슬그미·슬금슬금·슬쩍·슬쩍궁·스리슬쩍’으로 고쳐써요. ‘실낱같다·실낱같은·초라하다’나 ‘마지막·마지막길·마지막꽃·마지막줄·막바지·막나루’로 고쳐써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추호’가 셋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추호(追號) : 죽은 임금에게 시호를 올림
추호(推戶) : = 퇴호(推戶)
추호(?蒿) : ‘말먹이’의 북한어
피자 가게 계산대에 앉아 돈이나 받으면서 인생을 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다
→ 피자 가게 셈대에 앉아 돈이나 받으면서 삶을 보낼 뜻은 조금도 없다
→ 피자 가게 셈칸에 앉아 돈이나 받으면서 이 삶을 보낼 뜻은 하나도 없다
《황허에 떨어진 꽃잎》(카롤린 필립스/유혜자 옮김, 뜨인돌, 2008) 34쪽
이 나라에 폐를 끼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 이 나라에 걱정 끼칠 뜻은 아주 없습니다
→ 이 나라에 근심 끼칠 뜻은 하나도 없습니다
《여왕의 꽃 1》(이즈미 카네요시/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43쪽
결코 범인을 찾아내 벌을 주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 나쁜놈을 찾아내 꾸짖으려는 뜻은 도무지 없다
→ 그놈을 찾아내 다그칠 뜻은 조금도 없다
→ 망나니를 찾아내 다스릴 뜻은 터럭만큼도 없다
《유키×츠바사 3》(타카하시 신/편집부 옮김, 대원씨아이, 2014) 10쪽
추호도 음해할 생각이 없단다
→ 터럭만큼도 깎을 뜻이 없단다
→ 조금도 건드릴 뜻이 없단다
→ 갈길 뜻은 하나도 없단다
《땅과 바다》(칼 슈미트/김남시 옮김, 꾸리에, 2016) 30쪽
우리는 사자에게는 추호도 관심이 없었다
→ 우리는 갈기머리는 조금도 안 본다
→ 우리는 갈기머리한테 마음이 아예 없다
→ 우리는 갈기머리는 하나도 안 쳐다봤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리처드 도킨스/김명남 옮김, 김영사, 2016) 60쪽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내 삶의 방식을 자랑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 나는 이 책으로 누구를 가르치거나 내 삶길을 자랑할 마음은 조금도 없다
→ 나는 이 책을 쓰며 누구를 가르치거나 내 삶결을 자랑할 뜻이 아예 없다
《걷는 사람, 하정우》(하정우, 문학동네, 2018) 10쪽
그 점에서는 장군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 그 대목에서는 어른을 굳게 믿습니다
→ 그쪽으로는 님을 단단히 믿습니다
《아르슬란 전기 9》(아라카와 히로무·타나카 요시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9) 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