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9
가시와기 하루코 지음, 하성호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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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0.1.

책으로 삶읽기 1182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9》

 가시와기 하루코

 하성호 옮김

 문학동네

 2025.12.12.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9》(가시와기 하루코/하성호 옮김, 문학동네, 2025)을 돌아본다. 애쓰고 힘쓰고 마음쓰는 마을일꾼(동사무소 공무원)이 있다면, 빈틈을 노려서 ‘빈돈’을 가로채려는 마을사람도 있다. “일하는 사람”을 돕는 나라도 있을 테지만, “일 아닌 심부름”으로 내모는 나라도 있다. ‘마음’과 ‘일’이란 무엇일까. 모든 사람은 모름지기 마음을 품은 몸을 입으며 태어난다. 이 땅에 태어난다고 할 적에는 ‘눈뜨’고서 ‘일어난’다는 뜻이다. 물결이 일듯 스스로 움직이면서 찾는 길일 적에 ‘일’이라 한다. 누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야 하는 몸직일 적에 ‘심부름’이라 한다.


처음부터 ‘복지수급 대상자’가 되려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처음부터 “일 아닌 심부름”만 하고 싶은 사람은 있을 수 없다. 길턱에 막히고 담벼락에 갇히면서 그만 어쩔 길을 못 찾는 사이에 ‘복지수급 대상자’가 되는 사람이 숱하다. 그렇다고 모든 밑사람(밑바닥사람)이 나라손길을 받지는 않는다. 몰라서 못 받기도 하고, 알지만 또다른 턱에 부딪히기도 한다. 더구나 틈을 타서 시늉으로 가로채는 사람도 있다.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을 보면, 마을일꾼마다 으레 두바퀴를 달린다. 우리는 이렇게 두바퀴로 일터와 집 사이를 오가는 마을일꾼이 드물다. 벼슬을 얻으면 으레 달구지로 씽씽 가로지른다. 나라지기 같은 자리에 앉더라도 걷거나 두바퀴를 달릴 수 있어야 비로소 “마을을 이루는 집과 둘레”를 몸으로 느끼고 헤아릴 테지. 우리나라는 누가 벼슬(대통령·국회의원·시도지사·장관)을 얻든 달구지를 버리고서 두바퀴를 달리는 일이 없다. 바쁘다는 핑계라지만, 마을사람을 마주할 사이가 없다면 벼슬을 받지 않아야 할 텐데 싶다.


ㅍㄹㄴ


‘세상에는 빈집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살 집이 남아돌 텐데.’ 91쪽


‘어젯밤, 비바람이 제법 셌는데, 하천 부지에 사는 사람은 괜찮았을까?’ 103쪽


“안 하잖아! 아무것도! 말해도 모르잖아! 곱게 자란 너희들은! 어릴 때부터 너같이 입만 산 놈들 지겹게 봐왔다고! 결국! 전부! 헛짓이야!” 194쪽


+


#健康で文化的な最低限度の生活 #ケンカツ #柏木ハルコ 


그런 이유로 이사 비용이 냉큼 나올 리가 없잖아요

→ 그렇게 짐삯이 냉큼 나올 일이 없잖아요

→ 그렇게 길삯이 냉큼 나올 턱이 없잖아요

→ 그렇게 나룻삯이 냉큼 나오지 않잖아요

10쪽


여기가 무슨 좌천 자리냐고

→ 여기로 떨구느냐고

→ 여기로 떼미느냐고

→ 여기로 내쫓느냐고

15쪽


홈리스인 사람이 왔을 경우, 대응에는 하나의 흐름이 있다―

→ 집없는 사람이 오면 한 가지 흐름으로 마주한다!

→ 길에서 지내는 사람이 오면 한 가지 흐름으로 맞는다!

35쪽


거택이라고는 할 수 없을까요

→ 큰집이라고는 할 수 없을까요

→ 크다고는 할 수 없을까요

→ 너른집이라 할 수 없을까요

47쪽


하천 부지에 사는 사람은 괜찮았을까

→ 냇가에 사는 사람은 멀쩡할까

→ 냇둑에 사는 사람은 걱정없나

→ 둔덕에 사는 사람은 말짱할까

103쪽


그만큼 식사비는 차감하겠지만

→ 그만큼 밥값은 덜겠지만

→ 그만큼 먹는값은 빼겠지만

16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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