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ㅣ 뚝딱뚝딱 우리책 10
김선남 지음 / 그림책공작소 / 2021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9.24.
그림책시렁 1860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김선남
그림책공작소
2021.7.15.
글쓰기가 어려울 일이란 없습니다. 노래(시)가 까다로울 일도 없습니다. 삶이라는 길에서 어느 일이건 모두 숲처럼 수수하면서 수월할 뿐입니다. 누구나 누릴 뿐 아니라, 저마다 짓는 삶이거든요. 그렇지만 담벼락을 세워서 끼리끼리 도르려는 무리가 있어요. 담벼락을 넘을 수 있어야 받아들이는 곳에서는 무엇이든 다 어렵습니다.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를 돌아봅니다. 같은 사람이 없듯 같은 나무가 없고, 나무 한 그루에 맺는 잎도 다릅니다. 어느 한 사람이 누리는 하루도 모두 다르고요.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가 무슨 뜻인지조차 모르기 일쑤예요. 멀기만 할 적에는 ‘다르다’고 하지 않습니다. 서로 닮으면서 닿고 다가가는 결과 빛이 흐를 적에 ‘다르다’고 합니다. 나란히 서면서 저마다 ‘나’라는 숨빛이 감돌기에 다릅니다. 똑같은 나무나 사람은 있을 턱이 없습니다만, 서울·큰고장은 똑같이 가지치기를 해대며 그만 판박이입니다. 게다가 나무가 씨앗으로 어린나무를 퍼뜨리지 못 하게 가로막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시골조차 똑같이 가지치기를 해대며 길들이고 괴롭힙니다. 배움터도 일터도 어린이와 어른을 모두 똑같이 가지치기를 하듯 길들이고 짜맞추려 합니다. 나무에 앞서 나(사람)부터 똑같이 가지치기를 받아들이면서 길들기에, 나무를 나무 그대로 바라보는 눈이 사라집니다. 이 늪과 틀을 스스로 벗어나고서 푸른숲으로 나아갈 적에 비로소 나(사람)하고 나무가 만납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