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나무줄기
누구나 이 삶을 바꿔. 그리던 대로 하루마다 이 삶을 바꾸는데, 삶을 바꾸고 나면 배울거리를 마주한단다. “삶을 바꾸었다”고만 여기면서 배울거리를 지나치고 흘려보내면 “바꾼 삶”이 그만 갇히고 고여서 썩고 곰팡이가 피지. 배울거리를 고스란히 품으면서 풀어낼 적에는 “바꾼 삶”이 새롭게 흘러서 한결같이 맑고 싱그러워. 늘 배우며 새롭게 가꾸려고 하기에 “바뀐 삶”은 “하늘을 이루는 바람”이나 “바다를 이루는 물”마냥 언제나 뭇목숨을 살리는 빛을 품는단다. 안 배우는 사람은 “어느 날 바꾼 모습” 그대로 굳어버린 나머지, 곪고 고약하네. 꿈으로 그린 어느 모습으로 바꾸었기에 끝일 수 없어. 바꾸었으면 가꿀 일이란다. 가꾸어 갈 적에는 기뻐할 일이지. 기뻐할 적에는 웃음노래가 저절로 샘솟을 노릇이고. 스스로 돌아보기를 바라. 나무는 늘 자라. 나무가 ‘자람길’을 멈추려고 하면 말라서 뻣뻣해. 나무뿌리도 나무줄기도 나뭇가지도 한결같이 새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가꾸는 자람길이야. 몸이 어느 만큼 자랐기에 “그만 자라”도 되지 않아. 키가 더 안 뻗어도 되거든. 해마다 새로 나뭇잎과 꽃을 내놓고서 씨앗과 열매가 익어가는 나무야. 나무는 꾸준히 흐르는 냇물과 끝없이 솟는 샘물과 가없이 감도는 바람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 자라. 안 자라려 하면 말라죽어. 자라려 하기에 푸른숲을 이루는 하나로 선단다. 사람인 너는 어떤 모습이니? 너는 자람길을 기꺼이 맞아들여서 날마다 새롭게 배울거리를 누리는지 돌아보렴. 크게 바꾸든 작게 바꾸든 대수롭지 않아. 그저 늘 가꾸는 뜻을 되새길 일이란다. 눈부시게 바꾸었기에 끝이 아니야. 놀랍게 바꾸었으니 ‘다 된’ 일이 아니지. 숨결이란 ‘자람길’이면서 ‘흐름길’이야. 날마다 배우며 자라기에 기쁘게 흐르는 삶이야. 2026.8.26.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