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식당에서 만나 ㅣ 동물과 더불어 그림동화 4
신현아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9.21.

그림책시렁 1882


《우주식당에서 만나》

 신현아

 책공장더불어

 2018.12.7.



  지난날 시골사람은 늘 걸어다녔습니다. 가깝든 멀든 그저 걸어요. 오늘날 시골사람은 할매할배는 꽤 걷되, 젊거나 어리면 아주 안 걷다시피 합니다. 다들 달구지에 몸을 싣거든요. 걸어다니던 지난날 시골사람은 철마다 달마다 날마다 해마다 다른 빛과 숨과 별과 바람과 해와 비와 흙과 숲과 들과 바다와 메를 두루 맞아들였습니다. 안 걷는 오늘날 시골사람은 그냥 몽땅 안 보거나 잊습니다. 《우주식당에서 만나》를 곰곰이 읽고서 덮습니다. 갈수록 집에만 두는 고양이를 기르는 분이 늘어납니다. 개도 고양이도 들살림을 하는 짐승이지만, 들빛이 없는 서울(도시) 한복판에서 집에서만 얌전히 밥을 받아먹고서 귀여운 짓만 해야 하는 틀에 갇힌다고 하겠습니다. 따뜻하고 보송한 털을 부비부비하기 앞서 차분히 헤아릴 수 있기를 바라요. 들빛을 잃은 들짐승한테는 무엇이 남을까요? 사람도 워낙 들사람에 숲사람에 멧사람에 별사람에 바닷사람입니다. 사람한테서 들빛과 숲빛과 멧빛과 별빛과 바다빛을 없애면 무엇이 남을까요? 이미 우리는 들내음을 맡으면서 들을 읽을 수 있고, 별내음을 헤아리며 별을 알 수 있습니다. 먼발치에서 찾지 말고, 우리 보금자리를 푸른터로 옮기고 가꾸면서, 집고양이 아닌 들고양이하고 숲내음으로 만날 일입니다.


ㅍㄹㄴ


《우주식당에서 만나》(신현아, 책공장더불어, 2018)


나는 불편해졌어

→ 나는 거북해

→ 나는 힘들어

→ 나는 번거로워

16쪽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 있지

→ 누구나 아는 일이 있지

→ 누구나 알지

39쪽


고장 난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야

→ 망가진 듯 굴 때도 다 이 때문이야

→ 이래서 다 결딴난 듯 움직여

54쪽


너의 온기

→ 따스한 너

→ 다뜻한 너

→ 포근한 너

6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