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9.14. 월요일.


부산 <책과아이들>에서


19:00-21:00 :'글놀이꽃(시창작교실)' 모임

17:30-18:30 : 책내모(책 내는 모임) 2걸음


[책내모 2걸음]에 오실 분한테 미리 띄우는 나눔글이다. [책내모]에 오지 않더라도, "책을 내는 길"을 배우고 싶다면 읽어 보시라는 뜻으로 걸친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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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모 2



어느 글을 쓰든, 글을 마친 뒤에는 이레쯤 그대로 묵혔다가, 이레 뒤에 되읽고서 고쳐쓸 수 있어야 합니다. 마감에 맞추어서 글을 써야 하는 일이 있다면, 적어도 마감 이레 앞서 글을 애벌로 매듭을 짓고서 차분히 돌아볼 노릇입니다. 이러고서 마감날 “마치 처음 읽는 글”이라 여기면서 새롭게 천천히 읽을 노릇이지요. 이렇게 하면, 우리는 따로 길잡이가 옆에 없더라도 “스스로 길잡이가 되어 즐겁게 글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읽기’와 ‘쓰기’를 너무 서두르는 분이 넘칩니다. 지난날에는 책집에서 책을 사든, 책숲에서 빌려서 읽든, 책 한 자락을 여쭙고서 받는 날까지 “짧아도 사흘, 길면 한두 달”을 가볍게 기다렸습니다. 차분히 기다리는 틈을 낼 줄 알아야, “앞으로 읽을 책”에 흐를 이야기와 줄거리와 마음과 뜻과 빛과 숨결을 하나하나 새길 수 있습니다. 얼른 사거나 받아서 얼른 읽어치우려고 하면 ‘줄거리’조차 제대로 못 새길 뿐 아니라, ‘뜻’은커녕 ‘글쓴이 이름값’에 얹어가는 ‘책 좀 읽었다는 자랑’으로 그치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기다리는 틈을 누려야 합니다. 드디어 받을 수 있는 날을 기쁘게 맞이해야 합니다. 이러고서 차분히 읽어야지요. 애벌로 읽고서 덮을 만하구나 싶은 책이었다면 “내가 이렇게 눈이 얕았구나!” 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두어벌은 읽을 만한데 굳이 서너벌까지 읽을 만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내가 눈을 조금 더 가꿔야겠구나!” 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모름지기 “100벌이나 1000벌을 되읽으려고 집에 모시는 책”이 아니라면 “잘못 산 책”이라고 여겨야 맞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쓰는 글도 “내가 쓴 글을 나부터 100벌이나 1000벌을 늘 새롭게 되읽을 만하게 써야 하는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런 길을 살펴야 ‘글을 읽는 길’과 ‘글을 쓰는 길’을 스스로 가다듬습니다. 누가 손보아 주기 앞서 먼저 스스로 고쳐쓰기를 할 줄 알면, 모든 글은 스스로 빛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내모 2걸음]에서는 ‘쪽느낌글 쓰기’를 해봅니다. 그동안 모임에서 ‘쪽글’만 ‘쪽종이’에 적어 보았는데, 오늘은 〈책과아이들〉에 있는 책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가볍게 되읽고서 “쪽종이 한 바닥만큼만 쪽느낌글 쓰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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