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7.23.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

 배성호 글·방승조 그림, 철수와영희, 2026.8.15.



아침에 마당에서 책을 읽고 책더미를 추스르는데, 오른손등에 잠자리가 톡 내려앉는다. 어찌할 길이 없으니 잠자리랑 마주본다. 잠자리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나를 바라본다. “일 좀 그만하고 쉬어.” 하고 속삭인다. 잠자리가 손등에 앉았으니 뭘 할 수 없다. “그래, 책도 읽지 말라는 뜻이로구나.” 잠자리랑 아침볕을 쬔다. 잠자리는 이제 볼일을 다 보았다는 듯 휙 날아간다. 구름꽃이 하얗게 물들이는 파란하늘을 올려다본다. 씻고 빨래하고 밥하고 나서 읍내 나래터를 다녀온다.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를 읽는다. 나라생각에 한몸을 바친 뭇어른은 ‘나라만’ 일어서야 한다고 여기지 않았다. ‘나부터’ 일어설 노릇이요, ‘집부터’ 새롭게 가꿀 일이라고 여겼다. 힘나라(강대국)가 아니라 아름나라이기를 바란 뭇어른은 돈벌이가 아닌 살림길을 함께 찾자는 뜻으로 이 땅에 사랑씨앗을 심는 길을 그렸다. ‘저출산대책’이나 ‘인구소멸지역대책’이란 뭘까? 돈(예산)만 많이 타내면 되지 않는다. 돈에 앞서 뜻을 세우는 마음을 돌아봐야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숲을 집과 마을 모두에 품는 길을 열어야지. 숲을 등진 채 돈만 바라보는 탓에 돈깨비가 된다. 살림꾼에 숲지기로 피어나는 사람으로 서고서야 비로소 살림돈을 마을짓기와 아름나라에 제대로 쓸 수 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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