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담아내는 세상
김낙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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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7.17.

만화책시렁 860


《만화가 담아내는 세상》

 김낙호

 학교도서관저널

 2015.1.19.



  그림꽃(만화)을 눈여겨보는 사람은 적습니다. 아니, 어린이와 푸름이는 그림꽃을 즐겨봅니다만, 스무 살만 넘으면 이내 그림꽃을 쉽게 놓습니다. 마치 ‘애들이나 보는’으로 깔보는 그림꽃이요, 숱한 펴냄터는 ‘학습만화’라는 허울을 내세워서 돈벌이에 앞장서고, ‘그림꽃얘기(만화비평)’를 찬찬히 짚는 어른이 너무 드뭅니다. 그림꽃이면 그저 그림꽃인데 ‘순정만화·소년만화’를 억지로 가르기까지 합니다. ‘좋아하는 대로’ 보는 길은 나쁠 바 없으나, 그림책 다음으로 ‘누구나 보는’ 이야기꾸러미인 그림꽃이라는 대목을 눈여겨볼 노릇 아닐까요? 《만화가 담아내는 세상》은 그림꽃얘기를 다룬 드문 책이되, 글쓴이 스스로 너무 ‘좋아하는 갈래’를 굳히느라, 막상 그림꽃으로 담아내는 삶터를 들려주지는 못 하는구나 싶습니다. 글이건 그림이건 빛꽃이건 그림꽃이건, ‘목소리(주의주장)’만 높일 적에는 바랩니다. 목소리를 높이려고 붓을 쥘 적에는 그만 윗자리에 올라서서 벼슬을 쥐려는 불늪에 사로잡힙니다. 모든 붓은 ‘나눔·어깨동무·사랑’을 펴려는 꿈으로 쥐면서 빛납니다. 목소리 아닌 이야기를 들여다볼 글과 그림과 그림꽃과 빛꽃이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오늘 이곳에서 짓는 삶을 사랑으로 들려주는 붓끝을 눈여겨보고 알아볼 수 있기를 빕니다.


ㅍㄹㄴ


만화에서 자주 구사하는 구어체 자체가 언어 능력을 줄이는 게 아니라, 그것의 섬세함을 제대로 논해 볼 수 없는 환경이 언어 능력을 줄이는 것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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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담아내는 세상》(김낙호, 학교도서관저널, 2015)


자주 구사하는 구어체 자체가 언어 능력을 줄이는 게 아니라, 그것의 섬세함을 제대로 논해 볼 수 없는 환경이 언어 능력을 줄이는 것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자주 쓰는 입말 때문에 말힘이 줄어들지 않고, 말결을 찬찬히 짚을 수 없는 터전 때문에 읽고쓰는 힘이 줄어드는 줄 느낄 수 있다

→ 자주 보여주는 살림말 탓에 읽는힘이 줄지 않고, 읽눈을 곰곰이 다룰 수 없는 나라 탓에 글눈이 줄어드는 줄 느낄 수 있다

18쪽


그 속에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갑갑함을 위로받는다

→ 갑갑하던 사람들은 어느덧 그곳에서 마음을 달랜다

→ 갑갑하던 사람들은 이내 그곳에서 마음을 다독인다

→ 갑갑하던 사람들은 문득 그곳에서 마음을 풀어낸다

41쪽


이야기를 통한 감성의 울림으로 작은 위안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 이야기로 마음이 울리면 작게나마 달랠 수는 있다

→ 이야기로 숨결이 울리면 조금쯤 다독일 수는 있다

82쪽


사람들은 좀더 존엄하게 살아갈 것을 결심하게 된다

→ 사람들은 사람답게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 사람들은 빛나면서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88쪽


차별 대우를 하는 갑의 반대편에는, 차별 대우를 받아들이는 을의 모습이 있다

→ 갈라치는 윗길 맞은쪽에는, 갈라서야 하는 밑모습이 있다

→ 빻아대는 앞머리 건너에는, 빻여야 하는 뒷자리가 있다

→ 조리돌림하는 힘꾼과 맞붙어, 조리돌림을 받는 뒤안길이 있다

17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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