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7.10. 노래손질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노래책(시집)을 새로 냅니다. ‘날마다 시쓰기’를 하는 나날을 모처럼 추스릅니다. 언제나 종이에 손으로 노래를 쓰는 터라, 종이에 쓴 노래는 차곡차곡 늘어납니다. 여러 일을 돌보면서 ‘종이글을 누리글로 옮기기(타자입력)’는 아예 안 하다시피(또는 못 하다시피) 합니다. 모처럼 ‘누리글로 옮기기’를 하기까지 여섯 달 즈음 들였습니다. 이런 뒤에는 고치고 손질하고 다듬느라 다시 여섯 달을 보냈습니다. 마침내 펴냄터로 보내어 판에 앉힌 뒤에는, 서로 돌려읽기를 자꾸자꾸 하면서 새삼스레 고치고 손질하고 다듬었습니다.


  여느 글책이 아닌 노래책을 낼 적에도 ‘펴냄지기’하고 글손질을 새롭게 합니다. 지은이(작가)는 틀림없이 한 사람이되, 첫 읽님(독자)이자 “가장 가까이에서 오래도록 들여다보는 읽님(최고독자)”이 바로 펴냄지기입니다. 어느 글을 책으로 묶든 펴냄지기가 들려주는 곳을 되짚고 되새기면서 손볼 노릇이라고 여깁니다. 못 고칠 글이란 없습니다. 손질을 안 할 까닭이 있는 글도 없습니다. 손질할수록 한결 빛나면서 새롭게 피어날 글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살림살이는 ‘손질’을 하기에 오래오래 건사합니다. 우리가 품는 모든 살림살이는 ‘손끝’이 닿기에 언제나 반짝반짝합니다. 손을 대지 않기에 아직 피어나지 않습니다. 손을 대기에 피어납니다. 마치 꽃가루받이를 하듯 ‘손길’이 어리면서 꽃으로 피어나는 첫길을 여는 ‘글꾸러미(원고)’입니다.


  어느 분은 ‘작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저는 여태껏 ‘작품’을 내놓지 않습니다. 저는 언제나 ‘손살림’을 내놓습니다. 제가 손수 살아낸 하루를 글로 옮기고, 어느 날 문득 꾸러미를 추스르면서 ‘지난손길’을 되새기면서 가다듬습니다. 이윽고 책이라는 종이묶음으로 선보여서 이웃님과 나눌 적에는 ‘새손길’이 닿아서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새로 태어날 노래책(시집)은 ‘작품·문학작품’이 아닌 ‘열매’입니다. 시골에서 두 아이랑 곁님이랑 하루하루 일군 보금숲에서 거둔 빛살을 온나라 모든 이웃님하고 나누고 싶은 열매이기에 종이묶음인 책으로 내놓습니다. 이 열매는 단맛도 짠맛도 신맛도 쓴맛도 떫은맛도 아닙니다. 그저 숲맛과 들맛과 멧맛과 바다맛과 하늘맛과 별맛을 손맛으로 그러모은 길입니다. 손으로 빚고 일구고 가꾼 열매이기에, 이 열매인 노래책을 손에 쥘 이웃님도 손끝으로 천천히 따라쓰기(옮겨쓰기)를 해보시기를 바라지요. 함께쓰면서 함께짓습니다. 함께읽으며 함께갑니다. 모든 노래는 온누리 뭇사람 손길을 타면서 파랗게 일렁일렁 싱그럽게 부는 바람이 됩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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