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6.26.


《아침까지 못 기다려요! 4》

 타나카 메카 글·그림/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12.30.



해가 나는 아침이다. 이레 만인가? 아침해를 본 지 한참 된다. 간밤에 별내를 보았기에 아침에 파란하늘을 볼 줄 알았다. 다른 곳은 어떠한지 모르겠으나, 우리 보금숲은 첫여름 끝자락에도 밤이면 춥다. 밤에는 집안이 23℃ 안팎이고 21℃로 떨어지기도 한다. 한밤이면 조용히 일어나서 바닥에 불을 넣는다. 이러고도 이불을 덮는다. 시골살이 열여섯 해에 이르면서 집을 둘러싼 풀꽃나무가 우거진다. 풀과 꽃과 나무가 감싸고, 숱한 새와 풀벌레와 개구리와 뱀과 두꺼비가 어울리면서, 이 보금숲은 낮에도 그리 안 덥고 밤에는 추운 여름을 누린다. 낮에 큰아이가 감자를 손질해서 옥수수랑 찐다. 고맙다. 《아침까지 못 기다려요!》는 굵짧게 이야기를 마쳤다. 조금 더 그려도 될 만하지만 굳이 늘이지 않는다. 붓을 쥔 사람(작가) 곁에서 붓힘을 북돋우려는 일꾼(편집자)이 있고, 일꾼은 늘 첫손(1차독자) 노릇을 맡으면서 붓지기가 길을 스스로 찾도록 이끈다. 일본은 ‘책나라’로 설 만하다. 지음이와 엮음이가 한마음과 한몸으로 움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읽는이와 지음이가 나란히 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지음이·엮음이·읽음이’는 목소리가 아니라 마음을 내놓는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마음이 아닌 목소리부터 내놓기에 한참 멀다. 서울 한복판 책잔치(서울국제도서전)를 보라. ‘목소리자랑’에 치우친 채 ‘책읽기’하고 오히려 멀다. 책을 읽는 사람은 떠들거나 떠벌이지 않고 ‘이야기’만 한다.


#田中メカ #朝まで待てません! (2024)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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