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감정이 없다 1
스기우라 지로 지음, DAIN 옮김 / ㅁㅅ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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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7.2.

만화책시렁 857


《내 아내는 감정이 없다 1》

 스기우라 지로

 DAIN 옮김

 ㅁㅅㄴ

 2023.6.15.



  일본에서는 어느덧 여덟걸음이 나온 《내 아내는 감정이 없다》이고, 한글판은 넉걸음까지 나옵니다. 스스로 사람을 짝꿍으로 둘 만한 그릇이 아니라고 여긴 젊은사내는 ‘부엌순이’를 심부름꾼(로봇)으로 들인다지요. 요즈음 나올 만한 줄거리라고 느끼면서도 ‘부엌돌이(남편)’를 곁꾼으로 들인다고 할 적에는 어떤 줄거리려나 하고 헤아려 봅니다. 이 같은 그림꽃은 으레 ‘가시내’를 심부름꾼으로 두려고 하거든요. “내가 하는 말대로 따라” 주기에 좋아할 수 있습니다. 흉허물이 많아도 기꺼이 너그러이 봐주기에 좋아할 수 있습니다. 여러 잔소리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 손수 집일을 맡고 집안일을 돌보는 길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펴면서 즐겁게 도란도란 보금자리를 가꾸는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터에 붙들려야 한다고 여기면, 집으로 돌아올 저녁이나 밤에는 힘이 다하게 마련입니다. 더구나 이튿날 다시 일터로 가려면 밤에도 새벽에도 집을 건사하기 어렵겠지요. 흔히들 곁사람(로봇)은 ‘못 느낀다(무감정)’고 여기는데, 막상 ‘못 느낀다’고 할 쪽은 “쳇바퀴처럼 일터에 매여 똑같이 움직이는 사람”이지 싶습니다. 언제나 똑같이 오가야 하는 나날이기에, 철이 바뀌어도 모르고 아침저녁과 밤낮을 모르고 삶과 살림을 모르는 채 살기에 사랑도 모르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하지만 나는 미나 짱을 제일 좋아한다고. 이참에 나한테 시집 올래?” 3쪽


“밖에서 밥을 먹는 것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좋다고 느껴집니다.” 54쪽


“그렇게나 너를 생각해 공들여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데, 가전기계 취급당하면 안 되는 거겠지.” 74쪽


#僕の妻は感情がない #杉浦次郞


+


《내 아내는 감정이 없다 1》(스기우라 지로/DAIN 옮김, ㅁㅅㄴ, 2023)


이제 슬립 모드 들어갔어?

→ 이제 자?

→ 이제 쉬어?

→ 이제 고요숨이야?

65쪽


애정행각을 이것저것 캐묻고

→ 쓰담질을 이것저것 묻고

→ 쓰담쓰담을 캐묻고

→ 살비빔을 캐묻고

98쪽


송신 수신음은 뮤트하기로 했다

→ 받는소리는 끄기로 했다

→ 받음소리는 닫기로 했다

→ 받는소리는 고요로 했다

12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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