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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적에 - 그림은 상상의 날개를 단다
조항리 지음 / 일러스트 / 2019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6.25.
만화책시렁 828
《나 어릴 적에》
조항리
일러스트
2019.7.7.
어린날을 돌아보면 나래(우표) 하나에 10원이었습니다. 그무렵 둘레 어른은 “10원이라고? 7원이 아니고?”라든지 나래 하나에 6원 하던 일을 들려주었습니다. 이제 나래값은 오르고 올라서 20원·40원·80원·120원·220원·330원·430원에 이릅니다. 제가 처음 버스를 탈 적에 60원을 냈고, 요사이는 1750원 즈음입니다. 쿠바나 이란이나 북녘을 헤아린다면, 이만 한 값은 그리 안 비쌉니다. 옆나라 일본을 헤아리면 몹시 비싸다고 할 수 있고요. 그런데 지난 마흔 해 사이에 값만 오르지 않습니다. 마흔 해쯤 앞서만 해도 언니가 동생한테 ‘놀이’를 물려주었으나, 이제 놀이를 물려받는 어린이는 없고, ‘말’을 이어받는 젊은이도 사라집니다. 《나 어릴 적에》는 제가 어린날을 살던 무렵보다 더 예전 어린이가 살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립니다. 놀고 일하고 심부름하고 어울리고 얘기하고 천천히 철드는 길을 넌지시 비춥니다. 이제 우리는 어린이한테서 ‘어린날’을 빼앗았어요. 오늘(2026해) 어린이인 사람은 앞으로 스무 해나 마흔 해쯤 뒤에는 어떤 ‘어린날’을 그리거나 떠올릴 만할까요? 스스로 놀고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일하고 스스로 노래하는 길이 사라지는 나라에는 아무런 앞빛이 없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연재하는 동안 ‘무녀리패’가 무슨 뜻이냐고 많은 이들이 물어왔습니다. 무녀리는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말로 “한배의 여러 마리 중에서 맨 먼저 태어난 짐승의 새끼”를 뜻하며, 말이나 행동이 모자라는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패’는 동아리를 뜻하는 말이니까, 만화 〈무녀리패〉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언행이 모자라는 인물들의 동아리란 뜻이 되는 겁니다. 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