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비국민 非國民


 너 같은 비국민은 벌써 → 너 같은 야살이는 벌써

 이 자식, 비국민이라고 → 이 녀석, 호로놈이라고


  ‘비국민(非國民)’은 “일제 강점기에, 황국 신민으로서의 본분과 의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통치 계급의 관점에서 이르던 말”이라고 하지요. 사람을 윽박지르거나 짓밟거나 마구 죽이면서 괴롭힌 벼슬자리에서 바라보는 눈이되, 이러한 일본말은 ‘나쁘다·나쁜빛·나쁜결·나쁜것·나쁜좀·나쁜꽃’이나 ‘나쁜놈·나쁜녀석·나쁜이·나쁜사람·나쁜아이’로 고쳐씁니다. ‘놈·놈팡이·쇠·쇤·쇤네’나 ‘고약하다·고얀놈·고얀것·고얀짓’으로 고쳐쓰고요. ‘그놈·그년·그 녀석·그치·금마’나 ‘이놈·이년·이 녀석·이치’나 ‘저놈·저년·저 녀석·저치’로 고쳐씁니다. ‘각다귀·부라퀴·날라리’나 ‘더럼이·더럼치·더럼것·젬것·젬치·젬뱅이’로 고쳐쓸 수 있어요. ‘막것·막놈·막짓놈·만무방’이나 ‘망나니·개망나니·망나니짓·망나니질’로 고쳐쓰면 됩니다. ‘몹쓸·몹쓸것·몹쓸놈·몹쓸녀석·몹쓸좀’이나 ‘호로놈·호래놈·호로아이·호래아이·호로새끼·호래새끼’로 고쳐쓰며, ‘호로녀석·호래녀석·호로질·호로짓·호래질·호래짓’으로 고쳐써요. ‘호로놈·호래놈·호로아이·호래아이·호로새끼·호래새끼’나 ‘호로녀석·호래녀석·호로질·호로짓·호래질·호래짓’으로 고쳐씁니다. ‘사납다·사납빼기·사납이·사납꾼·사납질·사납짓·사납것·사납치’나 ‘썩다·썩어문드러지다·썩은물·썩물·썩은짓·썩다리·썩짓·썩은놈·썩놈·썩은녀석’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야살이·야살쟁이·야살무리·야살떼·얄개·양아치’나 ‘어깨·어깻짓·어깨힘·주먹무리·주먹떼·주먹꾼·주먹잡이’로 고쳐써요. ‘엉터리·우습다·웃기다’나 ‘허튼·허튼것·허튼놈·허튼이·허튼짓’이나 ‘헛것·헛되다·헛다리·헛발·헛물·헛짓’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반역자 비국민으로 낙인찍히거나 또는 린치를 당해 죽을 각오가 없는 한 탈출구가 없는 세계, 그것이 전쟁이다

→ 거꾸로·만무방으로 몰아세우거나 두들겨맞아 죽을 다짐이 없다면 벗어날 수 없는 곳이 바로 싸움터이다

→ 멋대로·망나니로 몰아세우거나 발길질에 죽을 다짐이 없다면 벗어날 수 없는 곳이 바로 싸움판이다

→ 밉짓·부라퀴로 몰아세우거나 괴롭혀서 죽을 다짐이 없다면 벗어날 수 없는 곳이 바로 불싸움이다

《아톰의 철학》(사이토 지로/손상익 옮김, 개마고원, 1996) 48쪽


돌아오자 비국민非國民이라고 낙인이 찍힌 종이가 서점 문틈 사이에 끼워져 있기도 했다

→ 돌아오자 몹쓸것이라고 찍은 종이를 책집 틈새에 끼우기도 했다

→ 돌아오자 나쁜놈이라고 퍼붓는 종이를 책집 틈에 끼우기도 했다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이시바시 다케후미/박선형 옮김, 유유, 2021) 8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