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의 -의


 너의 마음의 노래의 소리를 들으렴 → 네 마음에 흐르는 노랫소리를 들으렴

 우리의 과거의 잔재의 흔적을 지운다 → 우리 옛날에서 낡은 자국을 지운다


  ‘-의’를 셋이나 겹쳐서 쓰는 말씨라면, 그저 다 털면 됩니다. 일본에서는 ‘の’를 자꾸자꾸 붙여서 글을 늘어뜨린다지만, 우리는 ‘-의’ 없이 말끔하고 부드럽게 말씨를 이으면 됩니다. 곰곰이 보면 일본스런 한자말을 자꾸 쓰려고 하다 보니 ‘-의’를 넣어야 앞뒤를 이을 만하다고 잘못 여기곤 합니다. 우리 마음을 나타낼 낱말을 쉽고 수수하게 우리말로 살피고 가다듬으면 ‘-의’는 저절로 떨굴 수 있습니다. ㅍㄹㄴ



이 무렵부터 그의 생애의 예술의 근간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생(寫生)의 시기를 스스로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무렵부터 그가 삶에서 예술을 다진 바탕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림그리기를 스스로 마련하기 때문이다

→ 그는 이무렵부터 온삶을 걸쳐 예술에 바탕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림을 스스로 그렸다

《소정 변관식》(오광수, 열화당, 1978) 26쪽


모기의 침의 굵기만큼의 구멍이다

→ 모기바늘 굵기만큼 구멍난다

→ 모기바늘 굵기만 한 구멍이다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양애경, 창작과비평사, 1997) 8쪽


이곳, 야나카의 사사쿠라 조소관 내의 란의 방에서는, 저희들 고양이 군단이 여러분을 맞이해요

→ 이곳, 야나카 사사쿠라 조소관에서 란이 있는 방에서는, 저희 고양이떼가 여러분을 맞이해요

→ 이곳, 야나카 사사쿠라 조소관, 란이 있는 방에서는, 저희 고양이무리가 여러분을 맞이해요

《고양이 노트 4》(이케후지 유미/김시내 옮김, 시리얼, 2018)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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