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악몽을



책을 즐기는 너라면 ‘좋은책’이 아닌 ‘책’을 읽을 노릇이야. 삶을 즐기는 너라면 ‘좋은날’이 아닌 ‘날(하루)’을 살아갈 노릇이야. 살림을 하는 너라면 ‘좋은밥·좋은옷·좋은집’이 아닌 ‘밥·옷·집’을 짓고 나누고 누릴 노릇이야. 밤에든 낮에든 좋은꿈(길몽)과 나쁜꿈(악몽)이 따로 없어. 네가 좋은꿈이나 나쁜꿈을 본다면, 네가 마음에 ‘좋음·나쁨’으로 가르는 길을 놓았다는 뜻이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바가 있기에, 이 같은 네 길이 무엇인지 또렷이 느껴서 배우라는 뜻인 꿈이란다. 그러니까 그저 꿈이야. 좋거나 나쁜 꿈이 아니라, “이렇게 가는 길”과 “저렇게 가는 길”을 맞닥뜨리는 네가 그때그때 보는 꿈이야. 넌 나쁜꿈이 싫다고 여길 수 있고, 무섭다고 여길 수 있어. 나쁜꿈을 본 탓에 하루가 찝찝하다고 여길 수 있지. 그러면 그런 네 느낌대로 “그 하루”를 살아 보렴. 네가 배울 길에 ‘찝찝·거북·괴로움·가시밭·아픔’이 있으면, 이와 같은 삶을 마음뿐 아니라 몸으로도 느끼면 된단다. 네가 몸으로 배워서 마음으로 익히면, “꿈으로 맞이하고서 마음으로 누릴 삶”을 너 스스로 가꾸어 내면서 바꾼단다. 네가 무엇을 할는지 지켜볼 길을 먼저 찾아보고서 즐겁게 눈뜰 아침으로 가는 길목에 꿈이 나타나거든. 꿈도 삶도 아플 수 없어. 꿈도 삶도 나쁠 수 없어. 바람과 물과 해와 꽃과 숲은 그저 그대로야. 섣불리 ‘좋음·나쁨’ 같은 굴레를 씌우지 말아. 그저 다 품고서 녹이면 돼. 2026.6.1.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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