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5.29.
《사진과 시》
유희경 글, 아침달, 2024.8.1.
‘미리뽑기(사전투표)’를 하러 고흥읍으로 간다. ‘제때뽑기(본투표)’를 하는 날은 이제 쉼날이라서 시골버스를 못 탄다. 시골은 쉼날에 버스가 안 다니다시피 한다. 그런데 막상 읍내 뽑기터에 가니 알림글도 사람도 없다. 한참 멀뚱거리다가 돌아나온다. 나처럼 헛걸음하는 어르신을 여럿 본다. 시골이란 종잡을 수 없다. ‘선거인명부’를 이 사람 저 사람 돌려보면서 툭하면 손전화가 울리고, ‘내가 뽑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알고는 손전화가 울리기도 한다. 읍내에서 헛물만 켜고서 집으로 돌아온다. 지난해보다 제비가 확 줄었지만 곳곳에서 새끼를 낳아서 먹이는 모습을 올려다본다. 《사진과 시》를 돌아본다. 모든 삶은 따로 있지 않다. ‘과학·문학·종교·수학’이 다 나란하고 ‘그림·글·사진·손말’도 나란하다. ‘삶·살림·사람·사랑·사이’가 따로 놀지 않으며, ‘숲·들·메·바다·마을’도 함께 있다. 새롭게 이곳에 이루는 ‘짓기(지음)’를 헤아린다면 누구나 ‘빈손으로 빚어서 빛내’듯, ‘집에서 즈믄길을 즐겁게 지내는 짓기’라는 길을 연다. 찰칵 담아서 옮기든, 마음에 담아서 글로 옮기든 마찬가지이다. 살림을 짓는 삶이라는 이야기가 있으면 모두 빛나지만, 살림을 안 지으면서 삶거죽을 훑으려 하면 ‘꾸미기’라는 겉치레에서 맴돈다. 꾸미니 꿈하고 멀고, 꾸리니 꿈씨를 심는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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