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6.2.

숨은책 1155


《農業協同組合槪論》

 구재서 글

 권태헌 엮음

 농업협동조합중앙회

 1962.7.10.



  나라에서 꽃종이(상품권)을 잔뜩 나눠줍니다. 서울·큰고장이라면 꽃종이를 쓸 곳이 많을 테지요. 서울·큰고장에서는 마을책집에서 꽃종이로 책을 사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골에서는 꽃종이를 쓸 만한 곳이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이를테면 꽃종이(지역상품권)로 저잣마실을 할 수 없습니다. 2026해에는 ‘비싼기름(고유가)’을 풀라며 꽃종이를 나눠주었습니다만, ‘농협기름집’에서 쓸 수 없는 얼거리였습니다. 뒤늦게 농협기름집은 풀었다고 들었으나, 겨울 아닌 여름에 기름집을 푼들, 달구지를 몰지 않는 사람은 꽃종이를 쓸 데가 없을밖에요. 《農業協同組合槪論》이라는 책이 태어난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그무렵에는 시골에서 논밭을 돌보는 사람 가운데 한자는커녕 한글도 못 읽는 분이 많았는데, 그들(농협)은 왜 한자로 시커먼 책을 내놓았을까요? ‘논밭두레’로 나아가야 할 곳이지만, ‘농협’은 예순 해가 넘도록 두레가 아닌 힘터(권력층)로 눌러앉습니다. 온나라는 서울로 쏠리기에 시골에 터를 둔 농협이 무엇을 하건 모르기 일쑤이거나 들여다보지 않습니다만, 먹고마시는 모든 살림이 흙에서 비롯하기에, 서울이 크면 클수록 농협도 돈잔치를 벌여요. 흙을 잊은 사람한테는 어떤 앞날이 있을는지요.


- 農協敎科書시리즈 2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