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제비집 헐기
네가 밤이건 낮이건 아침이건 잠자리에 들 적에 ‘꿈’을 미리 그릴 수 있어. 잠자리에 들면서 지치거나 힘들거나 아프거나 싫다는 마음이 가득하면, 넌 바로 잠자리에서 “지치거나 힘들거나 아프거나 싫은 일과 모습”을 고스란히 맞이해. 네가 어떤 일을 하거나 하루를 보내었어도 잠자리에 누우면서 “즐겁게 놀고 일하고 지내는 나와 집과 마을과 별”을 문득 떠올리다가 사르르 몸을 내려놓으면, 넌 바로 잠자리에서 ‘즐거운 빛’을 마주한단다. 이 삶뿐 아니라, 죽음도 네가 늘 스스로 심고 뿌리는 대로 찾아들어. 네가 안 그린 삶과 죽음을 네가 맞이할 일이 없단다. 눈앞에 보이는 모습을 모두 느끼고 나서, 너(나) 스스로 “어떤 집과 마을과 별”을 이루어 살아가기를 바라는지 그릴 노릇이지. 네가 나무를 그려도 나무가 안 보일 수 있어. 죽거나 줄기치기로 괴로운 나무만 볼 수 있어. 이때에 넌(난) 무엇을 그려야겠니? 바로 아름드리나무와 아름숲에서 노는 너(나)를 그리면 돼. 이러면서 꿈자리에서 ‘아름자리’를 보면 되고. 예나 이제나 멍청한 무리가 제비집을 헐지. 제비랑 동무하며 즐거운 길을 모르기 일쑤야. 자, 이때에 넌 잠자리 그림으로 어떤 모습을 떠올리겠니? 네가 스스로 날씨를 바꿀 수 있듯, 넌 ‘날씨’도 ‘날’도 ‘나(너)’도 ‘나무’도 스스로 가꿀 수 있어. 억지를 쓰면 못 바꾸고, 마음을 쓰면 스스로 제빛을 이루기에, 어느새 모두 바꾼단다. 제비집을 헌들 제비는 집을 새로 지어. 제비람 함께살 길을 헤아리면, 제비가 사랑노래를 내내 베풀어. 2026.5.17.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