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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5년 2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5.11.
책으로 삶읽기 1118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마스다 미리
박정임 옮김
이봄
2012.12.15.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마스다 미리/박정임 옮김, 이봄, 2012)를 돌아본다. 엄마는 나를 낳은 둘 가운데 하나이다. 아빠도 나를 낳은 둘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는 언제나 엄마아빠 두 사람 숨빛을 받아서 살아간다. 두 사람이 좋든 싫든 대수롭지 않다. 두 사람한테서 받아야 할 숨결이 있기에 두 사람한테서 태어날 뿐이요, 두 사람이 물려주기에 두 사람하고 똑같이 살지 않는다. 두 사람이 안 물려준 빛을 스스로 찾아나서는 나이다. 두 사람이 물려준 씨앗을 곰곰이 짚으면서 새롭게 가꾸는 나이다. 그렇기에 모든 아이는 “나는 누구이지?”하고 “나는 뭘 바라지?”하고 “나는 왜 살지?” 같은 말을 끝없이 헤아린다. 마스다 미리 씨 그림꽃은 ‘어버이한테서 받은 피’를 스스로 되묻는 길까지는 붓끝으로 담는다. 다만 여기에서 끝이다. 되묻기는 하되, 한 발이나 두 발을 안 담근다고 느낀다. 묻기만 해도 나쁘지는 않지만, 묻는 말 한 마디에서 “뭐, 이만 하면 됐지!” 하고 슬그머니 넘어가는 얼거리이다.
슬그머니 넘어가기에 나쁠 일이란 없다. 아직 배우려는 마음이 없으니 넘어간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는지 그리지 않기에 넘어간다. 아프거나 앓고 싶지 않으니 넘어간다.
배우려는 사람은 안 넘어간다. 배우려는 사람은 그저 살아낸다. 좋든 싫든 가리지 않고서 고스란히 품어서 풀어낼 때까지 살아내는 사람만 배운다.
이만 해서 될 일이란 없다. 품어서 풀어야 비로소 되는 일이다. 묻기만 해서는 길이 없다. 물어본 모든 곳을 몸소 뛰어들어서 하나하나 살아내기에 비로소 눈을 뜨는 하루요, 싹을 틔워서 줄기와 잎을 내놓고는 꽃을 피우는 사람이다. 누구나 다 다르게 꽃이다. 한쪽은 암꽃이고 다른쪽은 수꽃이다. 암꽃이나 수꽃만으로는 씨도 열매도 못 맺는다. 암수꽃이 나란할 적에만 씨와 열매를 맺는다.
꼭 짝을 맺어서 씨와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모든 암꽃이나 수꽃이 꽃가루받이를 해내지 않는다. 꽃가루받이를 못 하는 채 떨어지는 꽃이 훨씬 많은데, 꽃망울인 채 떨어지면 다시 흙으로 가서 새롭게 풀꽃나무를 북돋우는 빛으로 태어난다. 이러한 삶을 고루 바라보려고 한다면, 달랜다(위로·위안·힐링)고 하는 허울을 쓰지 않으리라. 그저 나를 바라보면서 받아들이는 밭을 일구는 이야기를 쓸 테니까.
ㅍㄹㄴ
“그러면 엄마도 클 수 있으려나? 마흔 살인데.” “엄마. 마흔 살이 싫어?” “그거야 그렇지∼” “마흔 살이니까.” “어떤 부분이?” 32쪽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엄마는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라고 말하지만, 그럼 엄마는 지금 뭐지? 투명인간?’ 125쪽
#益田ミリ #ほしいものはなんですか? (무엇을 바랍니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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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도 않는 걸 무서워하면 뭐해∼
→ 보이지도 않는데 무서워하면 뭐해
→ 안 보이는데 무서워하면 뭐해
9쪽
되고 싶었던 게 꼭 되고 싶은 건 아니었으니까∼
→ 되고 싶었어도 꼭 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 되고 싶지만 꼭 되려는 마음은 아니니까
19쪽
왜 나의 세계에는 그런 조건이 붙는 걸까
→ 왜 나한테는 그렇게 붙을까
→ 왜 내 자리는 그렇게 따질까
84쪽
어느새 경쟁을 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걸 서로 과시해 봐야 별수 없는데
→ 어느새 다툰다. 내가 뭐 있다고 서로 자랑해 봐야 딱히 없는데
→ 어느새 싸운다. 나한테 뭐가 있다고 서로 뻐겨 봐야 썩 없는데
11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