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적요 寂寥


 침울한 적요가 → 그늘진 고요가

 바다 밑처럼 적요하다 → 바다밑처럼 고즈넉하다

 적요한 침묵을 깨뜨리곤 → 조용한데 깨뜨리곤 / 말없는데 깨뜨리곤


  ‘적요(寂寥)’는 “적적하고 고요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고요·고요하다·고요님·고요귀·고요넋’이나 ‘고요꽃·고요빛·고요숨·고요잠·고요쉼’으로 고쳐씁니다. ‘고즈넉하다·괴괴하다·구성없다’나 ‘조용하다·조용조용·졸다·졸리다·졸음’으로 고쳐쓰고요. ‘말없다·말이 적다·말을 삼가다’나 ‘쓸쓸하다·외롭다’로 고쳐쓸 만해요. ‘자다·잠·잠들다·잠자다·잠잠이·잠잠꽃·잠길·잠빛·잠꽃’이나 ‘잔잔·잔잔하다·잔잔히·잠잠하다’로 고쳐쓰지요. ‘비다·빈·빈짓·사라지다·없다·없어지다·있지 않다·오솔하다’나 ‘새근새근·소리없다·숨죽이다’로 고쳐씁니다. ‘허전하다·허거프다·허수하다·호젓하다’나 ‘혼몸·혼자 있다·홀로 있다·홀·홀로·홀몸’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달랑·덜렁·딸랑·떨렁·덩그러니·덩그렁·덩그렇다·덩그맣다·덩다랗다·당그랗다’나 ‘따분하다·재미없다·심심하다·슴슴하다·싱겁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떠나다·떠나가다·떠나오다’나 ‘맛없다·맛적다·맹맹하다·맹물·멋없다·밍밍하다’로 고쳐써도 돼요. ‘몰골사납다·몰골스럽다·보잘것없다·볼것없다’나 ‘볼꼴사납다·볼꼴없다·볼썽사납다·볼썽없다·볼품사납다·볼품없다’로 고쳐써요. ‘서릿바람·스산하다·식다·식히다·썰렁하다·꽝·꽝꽝’이나 ‘감은눈·감은빛·감은님·감은넋·감은얼’로 고쳐쓰기도 합니다. ‘쥐뿔·쥐죽다·쥐죽은 듯하다·지질하다’나 ‘하품·하품꽃·하품길·하품나다·하품이 나오다’로 고쳐쓰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적요(摘要)’를 “요점을 뽑아 적음. 또는 그 기록”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 한때 외로운 울음이 있어

→ 쓸쓸한 울음이 있던 한때

→ 고요히 울던 한때

→ 고즈넉히 울던 한때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문학과지성사, 1992) 27쪽


정교한 적요, 우직한 궁지에 몰린 염소의 소명으로 속도의 독소를 겨눈 감정이라는 장검

→ 꼼꼼히 고요, 고지식히 구석에 몰린 염소가 살듯 고약한 걸음을 겨눈 마음이라는 긴칼

→ 살뜰히 비는, 꼿꼿이 벼랑에 몰린 염소 길눈으로 궂은 발걸음을 겨눈 마음이라는 큰칼

《모래는 뭐래》(정끝별, 창비, 2023) 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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